강팀 잡는 전북 ‘1위의 품격’

입력 2017-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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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5연승 강원에 4-1 일격…승점 30점 선착

“홈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 또 잡을 경기는 잡아야 한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이 항상 언급해온 ‘강팀의 조건’이다. 라이벌은 확실히 제압하고, 안방에선 승점 3점을 따야 정상에 가까워진다는 얘기다.

역시 강했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5라운드 홈경기에서 4-1 완승을 거두고 9승4무2패, 승점 31로 가장 먼저 승점 30점 고지를 돌파했다.

불안함은 있었다. 강원이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였다. 4월 시즌 첫 맞대결도 1-1 무승부였다. 최 감독의 생각은 뚜렷했다. “좋은 전력을 꾸린 강원에 관심이 많았다. 투자하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우리는 이런 강팀과 승부를 즐길 줄 안다. 어떤 전략, 전술보다 투쟁심이 중요하다.”

최 감독의 바람이 통했다. 전북은 14라운드까지 가장 많은 골을 뽑은 시간대(전반 31∼45분·7골)에 선제골을 신고했다. 전반 43분 이재성이 힘겹게 연결한 패스를 에두가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넘어질 만한 상황에서 끝까지 쓰러지지 않은 이재성의 투쟁심이 돋보였다. 2번째로 높은 득점시간대(후반 1∼15분·4골)에도 2골을 보탰다. 후반 5분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트린 김진수가 5분 뒤에는 가시와 레이솔(일본)로의 이적을 확정한 김보경의 쐐기 골까지 도왔다. 후반 18분 에두의 4번째 골은 보너스. 강원은 후반 23분 정조국의 페널티킥 골로 영패를 모면하는 데 그쳤다.

2위 울산현대는 오르샤의 선제 결승골로 안방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8승4무3패, 승점 28로 선두 전북과의 격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0으로 이긴 포항 스틸러스(8승1무6패·승점 25)는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수원삼성도 조나탄의 2골 활약에 힘입어 적지에서 광주FC를 3-0으로 제압했다. 상주상무와 전남 드래곤즈는 1-1, FC서울과 대구FC는 0-0으로 비겼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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