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선수단 로테이션 두고 마지막 고민
예전의 위용을 완벽히 찾았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북현대의 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북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클래식 정규리그 1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4-1 쾌승을 일궜다. 승점 3의 가치도 컸지만 경기내용까지 확실히 잡아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더욱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올 시즌 첫 번째 경기였다. 앞선 전북의 홈 7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로 인해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강원전을 앞두고 “많이 부담스럽다. (강원의) 좋은 선수들이 5연승을 달렸다. 분위기가 쉽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하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90분 승부를 마친 뒤 “환상적인 경기”라는 표현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그런데 여기에 굳이 한 마디를 더 보탠다면 ‘완벽한 경기’라고 해도 무방했다. 4-0으로 넉넉히 앞서다 아쉽게 페널티킥(PK) 실점을 했기에 ‘완벽함’이란 단어를 뺀 것이다.
잠시 미뤄둔 ‘완벽함’은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대구FC와의 16라운드 홈경기에서 찾아오겠다는 의지다. 4연승 도전과 동시에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돌파, 선두 독주 체제를 더 공고히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퍼포먼스가 살아났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 내부적으로는 “터질 때가 되면 자연스레 화력은 폭발할 것”이라 했으나 외부에서는 끊임없이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강원전 이전까지 14경기에서 20득점은 최소실점(9골)보다 훨씬 크게 부각됐다. 이제 그러한 불편함마저 사라졌다. 브라질 공격수 에두가 2골을 폭발시켰고, 왼쪽 풀백 김진수와 미드필더 김보경이 1골씩 보태 순위경쟁의 최우선 조건인 다 득점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또 측면 날개 로페즈가 가세하면서 전북 벤치를 괴롭혀온 ‘포지션 돌려막기’의 마지막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일본 J리그 진출을 확정한 김보경의 이탈이 예고됐지만 향후 중원 보강이 예고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
물론 대구가 만만하진 않다. 주중 FC서울 원정에서 상당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안드레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대구는 빠르게 재정비가 이뤄지고 있다. “홈에서 자비는 없다”는 모토를 내건 전북은 강원전을 마치자마자 대구전 체제에 돌입했다. 선수단 로테이션을 염두에 둔 변칙전략부터 주력 정상가동까지 다양한 대응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통산 5번째 타이틀을 향한 본격 시동을 건 전북이 대구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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