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영될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만화 덕후 한여진(배두나)이 이번에는 공조 파트너인 감정 잃은 검사 황시목(조승우)의 머릿속을 그려낼 예정이다.
100:1의 경쟁률을 뚫은 경찰대 출신 형사 여진은 알고 보니 만화 덕후였다. 지금까지 그녀가 그린 작품은 다양했는데, 검사인지 흉악범인지 모르겠는(?) 시목의 몽타주부터 살인사건의 피해자 박무성(엄효섭)의 혈흔이 묻어있던 쇠 장식, 그리고 ‘순창’이라는 신입 경찰 이름에서 영감을 받은 순창고추장까지.
이런 여진의 덕밍아웃(덕후 성향을 공개하는 것) 결정타는 무성의 아들 소유인 노트북 배경화면의 ‘코하네짱’을 단박에 알아본 것과 그녀의 집 벽에 도배돼 있던 제 그림이었다.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코하네짱에서 터졌다” “자기 그림 걸어놓기 쉽지 않은데” “의외의 모습이라 재밌다”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치는 여진이 야심차게(?) 내놓은 그림이 바로 시목의 머릿속. 시목은 어릴 적 뇌수술로 감정공감능력이 결여된 인물이다. 이런 시목의 상태를 몰랐던 여진은 무성의 모친을 용의자로 의심하며 인정사정없이 취조해댄 시목에 “뭘 먹고 자라면 사람이 저렇게 되지?”라며 의문을 품었다. 여기에 시목의 폭력성을 제보한다는 사람까지 나타나 혼란에 빠진 여진. 그녀가 생각하는 시목은 어떤 사람일까.
공개된 뇌구조에는 ‘사건 해결의 의지’, ‘우월감’, ‘국밥에 대한 사랑’, ‘숨겨진 다른 마음’이 적혀있다. 검사직을 걸고라도 범인을 잡겠단 시목의 ‘사건 해결의 의지’는 알겠으나, 감정 잃은 시목에게 어울리지 않는 ‘우월감’은 무엇이며, 혼밥의 달인 시목이 동태찌개에 이은 또 한 번의 먹방을 보여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힌편 무엇보다도 지난 회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충격을 안겨준 시목의 뇌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숨겨진 다른 마음’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오늘 밤 9시 제6화가 방송된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비밀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