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오지현이네”…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2연패

입력 2017-06-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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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이 25일 안산 아일랜드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4R 버디3개…합계 16언더파 272타 우승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학업성적도 우수


오지현(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오지현은 25일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골라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투어 2승째를 달성했던 오지현은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시즌 첫 승과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5월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 이어 2승에 도전했던 김지영과 김민선, 신인 장은수가 공동 2위(이상 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올 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5월 김해림(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 이어 2번째다.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오지현의 침착한 경기운영이 돋보였다. 3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김지영에게 잠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6번홀에서 김지영이 보기를 범한 덕분에 다시 1타차 단독선두가 됐고, 8번홀에서 이날의 첫 번째 버디를 낚아 2타차 선두로 달아났다. 이후 1위에서 내려오지 않고 우승을 지켜냈다.

2014년 데뷔한 오지현은 조용하지만 꾸준한 성적을 냈다. 첫해에는 상금랭킹 64위에 그치며 혹독한 데뷔시즌을 보냈다. 시드순위전으로 밀려나는 수모도 겪었다. 2년차부터 안정세를 보였다. 2015년 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랭킹 17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12위로 좀더 성장했다.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오지현은 5월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 6위를 시작으로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8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선 공동 4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냈고, 시즌 12번째 대회에서 기분 좋은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추가해 단숨에 상금랭킹 20위에서 10위(2억4211만6280원)로 도약했다.

오지현은 투어와 학업을 병행하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바쁜 투어활동 중에서도 최대한 학교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IQ도 143으로 매우 높아 중학교 때까지는 학업성적 또한 우수했다. 오지현은 “힘들지만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과정을 거친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어 더 힘을 내고 있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순 없지만, 학업과 골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차 목표는 달성했다. 오지현은 “시즌 초 목표는 1승이었다. 그리고 타이틀 방어가 목표였다. 이번 우승으로 목표를 이루게 됐다”며 “이제는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그리고 1승을 했으니 2승, 3승을 향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해림과 배선우가 공동 5위(이상 12언더파 276타)에 올랐고,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상금랭킹 1위(5억9012만5174원) 김지현은 공동 10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안산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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