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방송 1위…황치열, 10년만에 인생역전

입력 2017-06-2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수 황치열. 사진제공|HOW엔터테인먼트

‘비 오디너리’ 첫 주 판매량 11만장
올림픽홀 이틀간 단독콘서트도 성황

가수 황치열(35)이 데뷔 10년 만에 인생역전의 시간을 맞고 있다. 데뷔 당시 아무런 존재감이 없었던 그는 10년이 지나 발표 첫 주 앨범 판매량 11만장, 음악방송 1위, 단독 콘서트 개최 등 정상급 가수로 평가받을 만한 웬만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을 견뎌낸 끝에 얻어낸 성과여서 뜻 깊다는 평가다.

황치열은 2007년 2월 ‘치열’이란 예명으로 셀프타이틀 싱글 ‘치열’로 데뷔하고 그해 첫 정규앨범을 냈다. 하지만 소속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활동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09년부터 생계를 위해 보컬트레이너로 생활했다. 중간 중간 프로젝트 싱글을 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2015년 엠넷 음악 예능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했다 현 소속사 하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를 만나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가창력을 인정받았고, MBC ‘나혼자 산다’ 등 몇 편의 예능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6년엔 ‘중국판 나가수’인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4’에 출연해 첫 경연 2위에 오르며 ‘황쯔리에 열풍’을 일으키기 시작했고, 한류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 사이 싱글이 기대만큼 음원차트에서 성적을 내지 못했고, ‘경연프로그램 전문가수’ ‘예능형 가수’라는 꼬리표가 생겨났다. 일부에서는 ‘거품론’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13일 발표한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로 그 의구심을 완전히 불식시켰다. 발표 첫 주 판매량이 11만장(소속사 집계)에 이르고, 23일 KBS 2TV ‘뮤직뱅크’에선 신곡 ‘매일 듣는 노래’로 지드래곤 ‘무제’와 겨뤄 1위를 차지했다. 24·25일엔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까지 열었다.

음반판매량으로 ‘팬덤 가수’임을 증명했고, 이틀간 5000석의 좌석을 채우면서 ‘공연형 가수’로도 주목받게 됐다. 아이돌 가수들이 점령한 가요계에서 남자 발라드 가수로서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의미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