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정 등급조정, A1등급 가치 높인다

입력 2017-06-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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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선수들의 하반기 운명을 가름할 등급조정이 다가왔다. 올해는 등급별 선수비율이 조정돼 경쟁이 더 심해졌다. 더 많이 출전해야 더 많은 상금을 따낼 기회가 생기기 때문에 지금 미사리 경정장은 등급조정으로 뜨겁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A1등급은 15% 줄이고 A2등급 25%로
등급심사 기준도 평균득점 일원화 변화

선수와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하반기 경정 등급조정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가 운영하는 경정은 1년에 두 차례 등급조정을 한다. 하반기 등급조정은 24회차(7월 5∼6일)까지의 성적을 반영해 이뤄진다. 높은 등급은 낮은 등급보다 많은 출전을 보장 받는다.

출전 횟수나 입상 횟수를 늘리는 방법 외에는 수입을 올리는 방법이 없어 높은 등급 진입이나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등급조정 기한이 다가올수록 성적 상위자들은 보다 높은 등급을 따내려고 경주에 집중하고 하위권 선수들은 등급 하락이나 주선보류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고 모든 기량을 짜낸다. 그래서 미사리 경정장은 등급조정 때가되면 뜨겁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부터 A1등급 선수비율이 축소되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정은 A1, A2, B1, B2 4개 등급으로 운영한다.

2017년 상반기 각 등급별 선수인원을 살펴보면 A1등급은 28명, A2등급은 29명으로 전체 등록선수 가운데 각각 20%를 차지한다.

B1등급은 53명으로 35%, B2등급은 41명으로 25%를 차지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등급 간 인원수에서 변동이 있다. A1등급은 15%로 줄이고 A2등급은 25%로 늘인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A1등급 인원을 줄여 A1등급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마찬가지로 B1등급은 35%에서 30%로 줄어들고 B2등급은 20%에서 30%로 비율이 늘어난다. B등급 내에서도 높은 등급을 유지하거나 오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졌다.

기준도 달라진다. 평균착순점과 연대율로 산정하던 등급심사를 평균득점으로 일원화 했다. 현재 경정은 151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15%인 22명이 A1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2회차(6월 21∼22일)를 마친 시점에서 평균득점 7.18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박설희(3기. 36)를 시작으로 평균득점 6.14점의 이용세(2기. 46)까지 A1등급 획득이 유력하다. 루키 박원규(14기. 25)는 평균득점 6.97로 랭킹 3위를 기록해 이변이 없는 한 후반기 최고 등급에 오를 전망이다.

A2등급은 평균득점 5.84점의 최광성(2기, 44)을 시작으로 5.16점의 정인교(1기, 52), 한진(1기, 42), 오세준(1기, 43)이 마지막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B1등급 가운데 윤영일(2기, 44), 김세원(4기, 38)이 평균득점 5.14, 장영태(1기, 43)가 5.13으로 바짝 추격해 안심할 수 없다. 평균득점이 높다고 꼭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평균 사고점 0.80점 이상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까지 A1, A2등급을 받을 수 있는 성적의 선수 가운데는 한 명도 해당 사항이 없다.

한편 주선보류 대상자는 13, 14기를 제외한 1∼12기 가운데 평균득점 하위 5%인 5명이다. 정장훈, 김승택, 지용민, 김창규, 이경섭이 유력하다. 남은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평균 사고점이 1.20점 이상인 경우에도 주선보류 대상이다. 지난해까지는 사고점 기준이 1.50점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기준이 낮아졌다. 현재 고일수(5기, 40)가 1.30점으로 대상자다. 5월3일 출발위반 제재로 현재 출전을 못하고 있다. 남은 2회차 가운데 주선을 받아 벌점 없이 경주를 치른다면 주선보류 기준 이하로 사고점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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