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세계 최대 규모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투자하고 온라인 플랫폼 상영을 조건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극장 상영이 가능한 곳은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이다.
그런데 지난달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극장협회의 반대에 부딪히며 초청작임에도 고초를 겪어야 했고 국내 개봉을 앞둔 지금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모두 ‘옥자’ 상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옥자’는 서울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전국 79개 극장 100여개의 상영관(6월 26일 기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렇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극장에서 상영되는 ‘옥자’의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실상 반(半)쪽짜리 성적표만 볼 가능성이 크다.
영화관에서 ‘옥자’를 관람했을 경우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서 익일에 관객 수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집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옥자’를 관람했는지 알 수 없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6일 동아닷컴에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우 장르와 이야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인기도를 알 수 있는 콘텐츠 지표는 따로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 역시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영화를 만들며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이 없는 작품이라 해방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궁금증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 즉 플랫폼의 변화에 대해 극장가들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취할 것인가. 아직까지는 별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극장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 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기에 더 화제가 되고 논란이 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언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당장 논의를 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