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개봉③] 넷플릭스로 보는 ‘옥자’ 관객 수 집계는 어떻게 되나

입력 2017-06-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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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옥자’가 드디어 개봉했다. 강원도 산골소녀 ‘미자’와 ‘슈퍼돼지 프로젝트’ 실험대상인 ‘옥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옥자’는 관객들까지 찾아가기까지 길이 참으로 험난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투자하고 온라인 플랫폼 상영을 조건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다. 극장 상영이 가능한 곳은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이다.

그런데 지난달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프랑스극장협회의 반대에 부딪히며 초청작임에도 고초를 겪어야 했고 국내 개봉을 앞둔 지금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들이 모두 ‘옥자’ 상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옥자’는 서울 대한극장과 서울극장 등 전국 79개 극장 100여개의 상영관(6월 26일 기준)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그렇다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극장에서 상영되는 ‘옥자’의 관객 수와 매출액 등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실상 반(半)쪽짜리 성적표만 볼 가능성이 크다.

영화관에서 ‘옥자’를 관람했을 경우 다른 영화와 마찬가지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서 익일에 관객 수 등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집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얼마나 많은 시청자가 ‘옥자’를 관람했는지 알 수 없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6일 동아닷컴에 “넷플릭스의 콘텐츠 경우 장르와 이야기가 다양하기 때문에 인기도를 알 수 있는 콘텐츠 지표는 따로 공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 역시 ‘손익분기점’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봉 감독은 인터뷰에서도 “영화를 만들며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이 없는 작품이라 해방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궁금증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 즉 플랫폼의 변화에 대해 극장가들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취할 것인가. 아직까지는 별 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극장가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 사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기에 더 화제가 되고 논란이 된 게 아닌가 싶다”라며 “언젠가는 이런 현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겠지만 당장 논의를 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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