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방어율 2위’ 불펜 안정화, 한화의 희망요소

입력 2017-06-29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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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스포츠동아DB

올 시즌 한화 마운드는 불안요소 덩어리다. 투수 부문 지표를 보면 한화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다. 특히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각각 복사근,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터라 그 약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28일까지 한화의 팀 방어율은 4.94(657.1이닝 361자책점)로 전체 6위. 선발진으로 한정하면 방어율 5.21(371.1이닝 215자책점)로 리그 8위다. 불안요소가 뚜렷하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을 고려하면, 선발이 무너진 상황에서 계투진이 버텨줘야 답이 나온다.

한화 계투진의 최근 상승세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화는 5월 한 달간 계투진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기간 불펜방어율이 리그 8위(5.50)였다. 선발진이 25경기에서 8승9패, 방어율 3.95의 성적을 합작하며 버틴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였다. 8연패 기간(5월18일 고척 넥센~5월27일 마산 NC전)에는 불펜방어율이 8.45였고, 블론세이브도 3차례 기록했다. 불펜 불안이 팀 성적과 직결된 터라 투수들의 스트레스가 컸다.

이토록 부진했던 한화 계투진의 6월 방어율은 4.15(93.1이닝 43자책점)로 리그 2위다. 특히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를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로 결정한 13일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계투진의 성적은 4승2패4세이브5홀드, 방어율 3.28(60.1이닝 22자책점). 불펜방어율은 리그 1위다. 이 기간에 팀은 5할 이상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고, 권혁(5.1이닝)과 정우람(7.2이닝)은 나란히 6경기 등판에 자책점이 없다. 이동걸(5경기 방어율 2.16)과 강승현(7경기 방어율 3.00)의 활약도 계투진이 안정을 찾은 하나의 요인이다. 6월 첫 5경기에서 방어율 11.57(4.2이닝 6자책점)로 부진했던 권혁은 등판간격을 지키며 구위를 회복했다. 이동걸과 강승현의 책임감은 마운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여럿이 돌아가며 위기를 극복하다보니 선수들 사이에 믿음도 커졌다.

“어떻게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내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데, 어떻게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겠나.” 이동걸의 한마디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 불펜의 분위기를 설명한다.

청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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