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이었고, 클론이고, 클론일 것입니다

입력 2017-06-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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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기념앨범을 위해 12년 만에 다시 클론으로 뭉친 구준엽(왼쪽)과 강원래가 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12년 만에 새 앨범 레전드의 귀환 ‘클 론’

데뷔 20주년 기념앨범 ‘위 아’ 발표
EDM 장르 도전…구준엽 전곡 작업
강원래 “앞으로 계속 유행 이끌 것”


“20년 전 그때처럼, 지금도 클론입니다.”

29일 데뷔 20주년 기념앨범 ‘위 아’를 발표하고 12년 만에 돌아온 남성듀오 클론(강원래·구준엽)의 일성이다.

1996년 6월 ‘꿍따리 샤바라’로 데뷔한 클론은 2000년 강원래의 교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했다 2005년 5집 ‘빅토리’를 발표했지만, 이후 구준엽은 클럽 DJ로, 강원래는 방송인으로 살면서 클론의 존재는 잊혀졌다. 하지만 클론의 두 남자는 지난 20년 동안 자신들이 한 번도 클론이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날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클론 20주년 기자회견에서 강원래는 “누군가는 ‘예전에 클론이었던’, ‘전 클론’이라 하는데, 우린 해체한 적 없다. 둘은 영원히 클론을 함께 하는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앨범 제목 ‘위 아’도 ‘아직도 클론이니?’(Are You Still Clon?)란 질문에 대한 대답(Yes, We Are)이라고 했다. 구준엽은 “이번 앨범은 클론이 아직도 살아있다는 증거”라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한, 언제까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클론은 ‘꿍따리 샤바라’를 시작으로 ‘도시탈출’ ‘초련’ ‘돌아와’ ‘빙빙빙’ ‘사랑과 영혼’ 등을 히트시키며 춤과 음악, 패션 등에서 1990년대 후반 청춘의 문화를 선도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단순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때처럼 비슷한 또래에게 에너지를 주고 한국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는 포부다.

강원래는 “우리 세대가 나이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신나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 난 몸도 불편하고, 한때 마음도 불편했는데, 열심히 살고 있다. 동년배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클론은 1990년대 후반 유행을 이끌었다. 지금도 우린 아직 젊고, 최고 인기와 명성을 아직까지 안 받았다 생각한다. 여전히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은 새로운 꿈을 꾼 후 탄생한 작품이다. 동시에 또 다른 꿈을 꾸게 할 음반이다. 신곡을 모두 만든 구준엽은 40대 중반에 “음악을 더 깊이 해보자” “작곡을 해보자”는 꿈을 꾸고, 20대 중반의 조카뻘 개인강사를 고용해 피아노를 배웠다. 그리고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때, 산으로 올라가 외쳐보라”던 데뷔곡 ‘꿍따리 샤바라’처럼 이번 20주년 앨범에도 ‘우리 모두 힘을 내 다시 내일로 가자’는 내용의 ‘고 투모로’를 통해 삶의 용기를 북돋운다. 또 세계 음악시장의 트렌드인 EDM(전자댄스음악) 장르로 채웠다. 타이틀곡 ‘에브리바디’는 일렉트로 하우스의 강렬한 사운드와 클론의 익숙한 목소리가 만나 신구세대의 가교가 된다. ‘고 투모로’는 국내 대중가요에선 최초로 시도되는, EDM 장르에서도 가장 무거운 ‘하드스타일’ 사운드다.

강원래는 “클론을 ‘전설’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앞으로 계속 유행을 이끌어가는, 과거 왕성할 때처럼 지금도 그렇게 음악과 문화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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