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모의 아이러브 스테이지] 울려퍼지는 ‘볼가강의 노래’

입력 2017-07-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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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평창대관령음악제. 소프라노 임선혜(가운데 여성)가 헬싱키 바로크앙상블과 함께 바흐의 칸타타를 노래하고 있다.사진제공 ㅣ 평창대관령음악제

■ 평창대관령음악제 26일 개막

차이코프스키 등 러시아 거장들 명곡 연주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 특별콘서트도 열려


여름이면 클래식 음악팬들의 마음이 울렁대기 시작한다. 인간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이라는, 해발 700미터에서 펼쳐지는 음악의 제전. 평창대관령음악제(예술감독 정명화·정경화)가 열네 번째 막을 올린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매년 새로운 주제를 내놓고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을 대관령으로 불러 고품격 연주회를 펼쳐왔다. 올해의 주제는 ‘그레이트 러시안 마스터스-볼가강의 노래’다. 북유럽,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오스트리아를 거쳐 마침내 러시아에서 지역순회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평창대관령음악제는 지난해 8월 새롭게 시작한 마린스키 극동페스티벌(예술감독 발레리 게르기예프)과 MOU를 맺었다. 이번 주제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 러시아 거장들이 클래식 음악사에 아로새긴 명곡들이 연주된다. 러시아 작곡가들의 걸작을 오롯이 구현하기 위해 러시아의 명연주자들이 대거 초청됐다.

7월26일 개막공연과 28일 공연은 평창동계올림픽 D-200일을 맞아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특별콘서트로 열린다. ‘한중일 콘서트’라는 부제답게 3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 음악제에서는 3개의 위촉곡도 선보인다. 한국의 젊은 작곡가 김택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평창을 위한 팡파르’를 음악제에 헌정했다. 미국 작곡가 윌리엄 볼콤의 ‘6중주’, 프랑스의 지휘자 겸 작곡가 장 폴 프넹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카페 푸시킨’도 있다.

올해 처음으로 음악제에 참가하는 연주자들도 반갑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스티븐 코바체비치, 첼리스트 로렌스 레써, 비올리스트 가레스 루브, 바이올리니스트 마유 카시마 등의 이름이 보인다.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정명화, 정경화도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로서 각자의 무대를 준비 중이다.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음악제의 하이라이트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총 13회 공연된다. 매년 일찌감치 티켓이 매진되는 인기 시리즈다. ‘마스터클래스’, ‘아티스트와의 대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학생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올해도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부예술감독을 맡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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