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현, 깜짝 우승…신인 맞아?

입력 2017-07-0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데뷔 2경기 만에 7월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벌어진 제6경주에서 ‘삼정타핏’을 이끌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덕현 기수. 데뷔에 앞서 신인기수로서 서울 경마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1일 제6경주 ‘삼정타핏’과 1위 돌풍
소년체전 출전했던 아마 복싱선수
친구 권유로 기수의 삶 “응원 부탁”

렛츠런파크 서울의 신인 김덕현 기수가 데뷔 이후, 출전 2번 만에 우승을 거뒀다. 7월1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6경주(혼4등급, 1000m, 핸디캡)에서 ‘삼정타핏’(거, 3세, R51)과 함께 결승선을 통과했다. 모두가 놀란 결과였다.

이날 김덕현 기수는 렛츠런파크 서울 제2경주에 첫 출전해 순위상금을 거머쥐며 순조로운 출발을 선보였다. 뒤이어 출전한 6경주에서 누구도 예상 못한 우승을 이뤄내며 경마팬을 놀라게 했다. 그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지 아마추어 복싱선수로 소년체전 등에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복싱은 자신의 신체조건과는 맞지 않는 종목이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고민 끝에, 자신에게 꼭 맞는 기수라는 직업을 발견했다. 마침 경마특성화고등학교가 집 근처에 있어, 기수라는 직업은 그리 낯설지만은 않았다. 함께 운동하던 친구의 권유가 컸다. 처음에는 부모님 모두 반대했지만, “성실하게만 하면 기수로서 잘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으로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있었다.

6월18일 김덕현 기수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신인기수로 고객에게 직접 인사를 했다. 무엇보다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다. 2년의 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수습 기수로 데뷔한다고 생각하니, 벅차기도 했지만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앞섰다. 경주에 실제로 출전한 것도 동료 신인기수들보다 1주 정도 늦었다. 박재우 조교사(50조)의 권유로 충분히 연습을 거친 뒤에 나가기로 했다.

뒤늦은 출발에 대한 염려도 잠시, 충분한 연습이 경주 당일 빛났다.

경주초반 ‘삼정타핏’은 빠르게 선두권으로 진입해나갔지만, ‘브이칸(수, 3세, R57)’과 ‘헤일로버드’(암, 4세, R51)가 이를 막으며 우승을 놓고 각축전을 펼쳤다. 우승은 ‘브이칸’ 또는 ‘헤일로버드’로 점쳐지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삼정타핏’은 매서운 추입력을 보이며 역전승을 거뒀다. 김덕현 기수는 “평소 얌전한 삼정타핏이 경주당일 유난히 예민했다. 음성으로 부드럽게 달래주며 안심을 시켰다”고 했다. 충분한 연습과 말에 대한 교감이 이뤄낸 결과였다.

기수로서의 최종목표를 묻자 “‘행동없는 신념은 오만과 자만일 뿐이다’는 말을 좋아한다. 성실하게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기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