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가정간편식’을 잡아라

입력 2017-07-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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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간편식’을 잡기 위한 TV홈쇼핑 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1인 가구 증가로 집에서 혼자 간편하게 요리하는 이들이 늘고, 불황에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까닭이다. CJ오쇼핑 ‘쿡민셰프’ 포스터(위)와 정기배송 서비스로 선보이는 롯데홈쇼핑 ‘더반찬 한상차림’. 사진제공 l CJ오쇼핑·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먹거리 개발+정기배송 서비스
CJ오쇼핑, 셰프가 ‘쿡방’ 콘셉트로 식품 개발
1인 가구 늘고 불황 속 외식 줄여 블루오션

‘가정간편식을 잡아라!’

TV홈쇼핑 업계에 떨어진 특별 미션이다. 완전조리 혹은 반조리 식품을 집에서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말한다.

롯데홈쇼핑이 대표주자로 유명 셰프와 협업 상품을 출시하거나 오프라인 맛집 인기 메뉴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먹거리 개발에 적극적이다. 지난 3월 이연복 셰프의 ‘딤섬&샤오롱바’, 4월 유민주 파티시에의 ‘글래머러스 펭귄 티라미수’, 최근 개그맨 박수홍과 함께 삼겹살과 새우를 접목한 ‘대새롤’을 선보인 게 그 예.

여기에 최근 가정간편식 정기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더반찬 한상차림 정기배송 서비스(7만9900원)’가 그것으로,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 등 매번 식사를 챙겨 먹기 쉽지 않은 사람들을 대신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집밥과 반찬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게 핵심이다.

회사 측은 “기존 레토르토 형태의 간편식과 달리, 별도의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아 집밥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제조했고, 모든 제품은 방송 주문 후 당일 제조해 냉장상태로 배송된다”고 했다.

CJ오쇼핑은 ‘쿡방(요리방송)’ 콘셉트인 ‘쿡민셰프’를 선보였다. 유명 셰프가 직접 출연해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가정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요리법도 제안하는 홈쇼핑 ‘쿡방’. ‘국민 누구나 가정에서 쉽게 셰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이연복·정호영·미카엘 등 유명 셰프가 직접 만든 좋은 상품을 소개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우선 3인 셰프 상품을 내놨지만 추후 2∼3명 정도 추가 영입한다는 게 회사 측 계획. 홍수경 CJ오쇼핑 방송콘텐츠담당 PD는 “최근 셰프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고 제품의 맛과 품질에 있어서도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셰프 상품을 한데 모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기존 홈쇼핑에 없던 재미와 정보가 함께 있는 차별화된 푸드 쇼핑 방송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NS홈쇼핑은 가정간편식 레시피 개발을 위해 요리경연대회인 ‘NS Cookfest 2017’를 열기도 했다.

이렇듯 TV홈쇼핑이 가정간편식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1인 가구 증가로 집에서 혼자 간편하게 요리하는 이들이 늘고, 불황에 외식을 줄이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가정간편식 주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거에는 건강에 좋지 않은 인스턴트식품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맛·신선도·영양까지 챙긴 제품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생활부문장은 “가정간편식에는 가격·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성향인 합리적 가치 소비 트렌드가 반영됐다”며 “무조건 저렴한 상품이 아닌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행하는 만큼, 향후 고객관점에서 차별화된 프리미엄 식품·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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