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허정X염정아 ‘장산범’, ‘숨바꼭질’ 넘는 스릴러 끝판왕 나오나

입력 2017-07-12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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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퀸’ 염정아와 ‘스릴러 제왕’ 허정 감독이 만났다. 두 ‘프로 스릴러’의 만남에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염정아가 출연하고 허정 감독이 연출한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장산범’의 주인공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장산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허정 감독은 “예전부터 소리가 적극적으로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장산범’을 듣고 ‘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설정에 재미를 느꼈다”며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 소리와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찾아봤다. 호랑이가 엄마 목소리를 흉내내는 이야기의 전래 동화 ‘해님달님’이나 다양한 인터넷 괴담 등 참 많더라. 이러한 서스펜스를 시나리오에 잘 살리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허정 감독이 주인공으로 앞세운 배우는 ‘장화, 홍련’(2003)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남겼던 염정아와 대세 배우 박혁권. 허정 감독은 “먼저 희연은 상실감과 슬픔 불안함 공포를 강렬하게 표현해야 하는 인물이다. 그 안에서 관객들이 캐릭터에 이입하면서 따라가려면 배우의 연기력이 훌륭해야했다. 자연스럽게 염정아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연이 감정적으로 강하다면 민호는 반대로 차분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희연과 다른 반응이 나오고 갈등도 생겨야 하는 관계”라며 “두 사람이 만나면 그림이 좋을 것 같아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14년 만에 올여름 유일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장산범’으로 스크린 복귀를 예고하는 염정아는 “계속 주위에서 스릴러 장르가 잘 어울리니 돌아오라고 하더라. 그 말에 홀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염정아는 “허정 감독의 전작 ‘숨바꼭질’을 워낙 재밌게 봤다. 제안을 받고 책을 읽었는데 탄탄한 이야기에 매력을 느꼈다. 주인공 희연의 감정선에 많이 공감해서 욕심을 느꼈다”며 “‘장화, 홍련’ 엄마와는 완전히 다르다. 예민해서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계모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엄마다.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염정아와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박혁권은 “실제로 미혼인데 내가 미스코리아와 결혼할 확률은 현저히 낮지 않나. 작품에서라도 미스코리아와 부부를 연기할 수 있어서 꿈만 같았다”고 농담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영화에는 두 사람과 더불어 아역 신린아가 등장한다. 염정아와 박혁권 모두 신린아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아 기대감을 높였다. 염정아는 “신린아는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놀라운 아이다. 똑똑하고 예쁘다”며 “지난해 촬영 당시 신린아가 7살이었다. 어려서 감독님의 디렉션을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았는데 그걸 연기로 표현하더라. 앞날이 궁금해질 정도로 매력적인 배우”라고 칭찬했다.

박혁권은 “신린아처럼 연기를 잘하는 아역 친구들을 만나면 내가 상대가 안 된다. 이미 지고 시작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칭찬 봇물에 신린아는 “기분이 정말 좋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현장에서도 염정아 이모와 박혁권 삼촌, 감독님이 잘 챙겨줬다”고 야무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장산범’이 더욱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허정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에 있다. 2013년 여름 56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은 4년 만에 ‘장산범’을 선보이게 됐다. 허정 감독은 “흥행 부담감에서 떠나 부디 ‘장산범’의 감정과 내용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8월 17일 개봉.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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