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프로스포츠, e스포츠에 ‘러브콜’…MLB·NFL 구단 ‘오버워치 리그’ 팀 오너로

입력 2017-07-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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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통 프로스포츠 구단 관계자들이 ‘오버워치’를 종목으로 한 e스포츠 대회 ‘오버워치 리그’의 팀 오너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열린 국내 오버워치 대회 ‘APEX’ 결승 현장.사진제공|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7개 팀 포함 LA서 첫 정규 시즌 팡파르
밀레니얼 세대 전통보다 e스포츠에 관심

전통 프로스포츠들이 디지털 게임을 종목으로 한 e스포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근 유럽 프로축구단의 e스포츠팀 창단 선언 등의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3대 프로스포츠 구단 관계자들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팀 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를 종목으로 한 e스포츠 대회 ‘오버워치 리그’ 참가를 공식화 했다.

액티비전블리자드는 세계 주요 도시를 대표할 7개의 오버워치 리그 팀 오너를 12일 발표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3대 프로스포츠인 ‘미국메이저리그야구’(MLB)와 ‘미국프로풋볼’(NFL), ‘미국프로농구’(NBA) 관계자들이 명단에 올랐다는 점이다.

먼저 미국 보스턴은 크래프트 그룹 및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크래프트가, 뉴욕은 뉴욕 메츠 최고운영책임자(COO)·스털링.VC 공동 설립자 겸 파트너 제프 윌폰이 이름을 올렸다. 마이애미·올랜도의 경우 마이애미 히트와 파트너 관계인 미스핏츠 게이밍의 CEO 겸 공동 설립자 벤 스푼트가 팀 오너로 참여한다. 샌프란시스코는 NRGe스포츠 회장 겸 설립자 앤디 밀러가 팀 오너를 맡았는데, NRGe스포츠는 전 NBA스타 샤킬 오닐이 지분 투자를 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전통 프로스포츠 구단들이 e스포츠 영역 확장에 잰걸음을 하는 이유는 무서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 성장세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한 인구는 약 2억8500만명 이상에 달했다. 또 블리자드의 소비자 대상 자체 조사결과 등에 따르면 특히 스포츠팬으로 확보하기 힘든 ‘밀레니얼 세대’(2000년 이후 출생자)의 관중 비중은 미국 4대 프로스포츠보다 2∼3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매체는 2020년 경 e스포츠 규모가 NBA 규모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로버트 크래프트 CEO는 “우리는 오랫동안 e스포츠 시장 가능성을 살피고, 진출 기회를 기다려 왔다. 오버워치의 전 세계적 성공, 정교하게 짜여진 리그 구조와 전략을 보면서 크래프트 그룹이 e스포츠에 첫 발을 내딛을 기회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 블리자드 CEO는 “오버워치는 이미 전 세계 3000만명 이상이 즐기고 있다. 리그 설립 여정에 e스포츠와 전통 스포츠 업계를 이끌어 온 선두 주자들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밖에 로스앤젤레스는 임모털즈의 CEO 노아 윈스턴이, 상하이는 넷이즈가 팀 오너를 공식화했다. 관심을 끈 서울의 경우 카밤의 공동 설립자 케빈 추가 함께한다. 케빈 추는 “e스포츠의 탄생지 서울을 대표해 오버워치 리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오버워치 리그는 이날 발표된 7개 팀과 향후 추가될 팀들이 함께 한 가운데 연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에서 첫 정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 향후 각 도시 연고팀과 현지 경기 시설을 마련하고 나면 ‘홈&어웨이’ 방식의 경기를 할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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