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임직원 체포 압수수색…스페인축구계 ‘발칵’

입력 2017-07-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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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축구협회 앙헬 마리아 비야 회장.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스페인축구계가 부패 스캔들에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축구협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개인비리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데 이어 협회 사무실까지 수사팀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협회 이사회는 비상회의를 소집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 등 주요외신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경찰이 앙헬 마리아 비야 를로나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과 후안 파드론 부회장 등을 횡령 혐의로 체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함께 비야 회장의 아들 고르카와 협회 직원 3명까지 함께 체포됐다.

주요 혐의는 국제무대 친선경기 수익금 및 협회 자금 횡령이다. 이 가운데 공교롭게도 스페인과 한국이 벌인 친선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마르카는 “지난해 6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한국전 수익금 일부를 가로채 협회에 피해를 안겼다”고 전했다. 당시 스페인은 유로2016을 앞두고 한국과 평가전을 치러 6-1로 승리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비야 회장은 협회 자금을 개인 돈으로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스캔들에 휘말린 협회는 즉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다음날인 19일 이사회 주도로 지역 및 클럽 회장들이 모인 가운데 해당 사건을 두고 공식투표를 거쳐 예정된 정기총회를 일주일 뒤로 연기시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스포츠평의회 등 여러 기관들이 문제 해결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비야 회장의 사임여부를 두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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