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도전하는 중·일…KBL 안주하는 한국

입력 2017-07-2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딩얀유항.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자들을 위한 무대 NBA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가 7월 18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는 론조 볼(19·LA레이커스)이다. 서머리그 6경기에 출전해 평균 32분50초를 소화하면서 16.3득점·7.7·리바운드·9.3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중국인 딩얀유항(23·201cm)도 볼 못지않게 주목을 받았다.

그는 중국프로농구리그(CBA) 스타다. 산동라이온스 소속으로 2016∼2017시즌 39경기에서 평균 24.2득점·5.2리바운드·2.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MVP를 수상했다. 중국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뒤 NBA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머리그 도전에 나섰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단기계약을 체결하고 올랜도,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 뛰었다. 올랜도 서머리그에서는 5경기에 모두 주전으로 출전해 평균 8.2득점·2.6리바운드, 라스베이거스 서머리그에서는 6경기에 출전해 평균 5.8득점·2.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봤다.

서머리그 현장을 찾은 팬들은 낯선 아시아 선수 딩얀유항이 득점을 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다. 중국은 딩얀유항 이외에도 빅맨 저우치(21·218cm)가 서머리그를 뛰었다.

1990년대부터 NBA가 대대적인 글로벌 정책을 펴면서 이제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다양한 대륙의 선수들이 NBA 코트 위에서 활약을 하고 있지만 아시아 농구에 있어서 NBA무대는 여전히 높다. 물론 도전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일본 등은 매년 1∼2명의 선수가 꾸준히 서머리그에 나선다. NBA도전 자체가 워낙 큰 의미이다 보니 중국, 일본에서는 대표팀 합류보다 서머리그에서 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시켜줄 정도다. 이웃나라가 꾸준히 NBA에 노크하는 사이에도 한국농구는 ‘도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내최고 자리에 오르면 고액 연봉이 보장되기 때문에 KBL에 안주했다. ‘아시아선수는 체격조건 때문에 NBA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과 함께 도전의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이대성(27·모비스)의 G리그(NBA하부리그) 진출타진은 한국농구에서 보기 드문 ‘도전’소식이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