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제 도저히 어렵겠다’ 싶으면 벌떡 일어서고, ‘이제 됐다’ 싶으면 주저앉는 것이 롯데 야구의 정형화된 패턴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롯데의 이런 ‘고질병’이 도지고 있다. 1위 KIA에 3연승을 거두고, 승률 5할(45승45패)을 맞췄다. 후반기 대반격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래놓고 29일까지 4경기에서 1승3패다. 특히 27일 한화전부터 28~29일 SK전까지 3연패다. 7위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더 물러서면 5강 전선에서 탈락한다. 그런 롯데의 위기감이 30일 SK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덕아웃에서 느껴졌다.
결국은 4번 타자 이대호(35)가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이대호와 롯데의 팀 성적은 연동된다. 롯데의 팀 컬러 상, 이대호의 폭발 없이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대호의 7월 타율은 29일까지 0.253이다. 6월부터 7월 두 달에 걸쳐 OPS(출루율+장타율)이 0.700대다. 보편적으로 0.800 이상은 되어야 평균 이상으로 봐준다. 이 숫자는 ‘천하의 이대호’가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증거다.
이대호의 OPS는 4월에 1.145에 달했다. 타율도 0.409였다. 5월까지 비교적 유지된 이 페이스가 갑자기 꺾였다. 이대호-최형우(KIA)의 KBO리그 최고타자 구도도 어느덧 최형우-최정(SK)으로 바뀌었다. 장타력에서 밀린 탓이다.
특히 7월 들어 이대호의 강점이었던 득점권 타율마저 꺾이고 있다. 29일까지 7월의 득점권 타율이 0.273이다.
4번타자 이대호가 막히면 롯데 선수 구성 상, 마땅한 대안이 없다. 포수 강민호는 더워지면서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거포 최준석은 장기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이대호는 최근 머리를 짧게 깎고, 농군패션을 하는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대호는 30일 SK 에이스 켈리를 상대로 시즌 19호 1점 홈런을 쳤는데 이것이 롯데가 바라는 장면이다.
롯데의 7월 팀 홈런은 29일까지 15개다. 꼴찌 kt(9개) 다음으로 적다. 이 기간 팀 OPS와 팀 타점도 9위다. 반면 팀 병살타는 가장 많다. 잔루와 삼진도 많은 편이다.
마운드의 힘만으로는 5강에 갈 수 없는 것이 롯데 야구다. 롯데는 8월을 LG와 넥센 3연전으로 출발한다. 여기서 처지면 이제 사실상 따라갈 수 없다. 롯데가 5강에 갈 자격을 입증할 수 있을 최후의 기회다.
인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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