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할리우드] 안젤리나 졸리, 오디션 장에서 아역 배우 인권 유린 논란

입력 2017-07-31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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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plash News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본인이 연출을 맡은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아역 배우 오디션 장에서 아이들의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2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잡지 ‘배니티 페어’에서 캐스팅 감독 리티 판이 아역 배우 오디션 과정을 전격 공개했다.

리티 판 감독은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의 여주인공을 찾기 위해 고아원, 서커스단, 빈민굴 등을 다녔다”고 밝히며 “오디션 장에서 탁자 위에 돈을 놓고, 아이들에게 돈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하라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돈을 잡으려고 할 때 아이의 손에서 돈을 낚아챘다“고 설명했다.

리티 판 감독은 이러한 오디션 과정을 두고 “아역 배우들이 돈을 훔쳐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지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이 극중 상황임을 알았고,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아역배우는 할아버지를 위해 돈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기에 캐스팅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해외 누리꾼들은 ‘돈으로 아이들에게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졸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졸리는 29일 공식 성명을 내고, 돈을 이용해 아이들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디션부터 촬영까지 아이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했다. 부모님부터 아이들을 돌보는 NGO 단체, 그리고 의사까지 항상 대기 중에 있다”라며 “매체에 보도된 오디션 과정은 사실이 아니다. 오디션의 상황은 극중 내용으로 아이들과 충분히 협의했다”고 거듭 설명했다.

하지만, 졸리와 제작사의 공식 성명에도 불구하고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외의 누리꾼들은 “그래도 돈을 두고 오디션을 진행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라고 주장하며 졸리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 정권의 학살을 그린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공개될 예정이며,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도 출품할 계획이다.

최문교 동아닷컴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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