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주전·백업·외국인’ 두산, 집안 잘 돌아간다!

입력 2017-08-0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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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 선수들의 반란은 ‘되는 집안’ 두산의 상승세를 이끄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다. 김인태(가운데)가 2일 대구 삼성전에서 9회 대타로 등장해 솔로 홈런을 터트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매 경기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는 프로의 세계에서 시즌 내내 걱정거리가 하나 없는 팀은 과연 존재 할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노(NO)’다. 특히나 여러 구성원이 한데 뭉쳐 팀플레이를 해야 하는 구기종목이라면 이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가정이다. 구성원이 공격과 수비를 겸직해야 하는 야구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다만 경쟁 팀에 비해 걱정거리가 적어 보이는 팀은 확실히 존재한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최근 그야말로 ‘잘 돌아가는’ 집안이다. 후반기 들어 파죽지세의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며 날마다 승리의 나팔을 불고 있다. 14경기에서 11승1무2패 승률 0.846를 기록해 독보적인 후반기 팀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비결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탄탄한 주전, 든든한 백업, 풍작이 예고되는 외국인선수들의 맹활약이다. 두산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올해에도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재환, 박건우, 양의지 등 이름만 들어도 두산의 상징 같은 핵심급 선수들이 기복 없는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백업선수의 활약은 오히려 더 돋보인다. 박세혁, 류지혁, 최주환, 김인태 등 주전 선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간혹 출전기회를 잡는 선수들은 백업이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한다. 최주환은 백업으로 자리를 지키다 이제는 점차 주전 자리를 꿰차는 모양새다. 양의지와 김재호의 부상 공백을 메운 박세혁과 류지혁의 공도 크다. 김인태는 2일 대구 삼성전에선 3-2로 앞선 9회 대타로 등장해 쐐기 1점홈런(2호)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전원 재계약에 성공한 외국인선수들은 올해도 그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마이클 보우덴은 시즌 초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지만 최근 선발진에 합류해 이전의 위력투를 다시 선보이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와 닉 에반스는 꾸준히 중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한다. 삼성전에서 둘은 그야말로 북을 치고 장구를 쳤다. 니퍼트는 6이닝2실점 호투로 팀 승리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고, 에반스는 8회초에 적시 결승타를 때려 팀에 승기를 안겼다. 결국 두산은 이날 삼성을 5-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다시 연승가도에 오른 두산은 이제 2위 NC에 3.5게임차로 바짝 다가섰다. 한 여름에 무섭게 포효하는 곰 군단의 기세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큰 걱정거리 없이 잘 돌아가는 곰 집안은 과연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을까.

2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 선발 출전한 두산 니퍼트가 삼성 타선을 향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대구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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