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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홍천 전훈에 합류한 바로티(오른쪽) 환영하듯 매달린 송준호를 웃으며 반기고 있다. 사진제공 | 현대캐피탈
그리고 4일 홍천을 찾았을 때, 마침 바로티(26)가 팀 훈련에 처음 합류했다. 홍천 실내체육관은 코트 2개를 쓰는데, 바로티 혼자 임동규 코치와 코트 1개에서 기본적인 볼 터치 훈련을 하고 있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송병일 코치와 전술 훈련을 반복했다.
임 코치는 “일단 바로티의 몸이 아직 안 만들어졌다. 그리고 감독님이 지시하신 것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선수인 바로티를 기초부터 만지는 지극히 이례적인 과정이었다. 바로티 역시 이의 없이 훈련을 따라 갔다. 개인 훈련을 마친 뒤에는 계속 선 채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훈련을 묵묵히 지켜봤다.
현대캐피탈의 11번 유니폼을 받은 바로티는 “이틀 전 캐슬(천안에 위치한 현대캐피탈 복합 베이스캠프)에 갔다. 최고의 시설에 감탄했다”고 첫 인상을 말했다. 홍천에 오자마자 현대캐피탈 리베로인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포옹을 해준 것도 작은 감동이었던 모양이었다. 보이는 것과 달리 내성적인 바로티는 “어떤 역할을 맡든 현대캐피탈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바로티의 왼 팔에는 한글로 ‘바로티’라고 문신이 있다. 처음 V리그에 발을 디딘 OK저축은행에 있을 때, 한 것이다. 자기가 몸담은 팀을 향한 충성심을 짐작할 수 있다. V리그 적응은 문제가 없다. 관건은 팀 현대캐피탈에 대한 적응이다. 일단 현대캐피탈이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점에서 첫발은 잘 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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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훈련중인 바로티.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홍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