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목소리 소년 지원…훈훈 [공식입장]

입력 2017-08-07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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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경,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목소리 소년 지원…훈훈

가수 양수경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슬픔에 빠졌던 소년에게 목소리를 되찾을 희망이 생겼다.

지난달 17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목소리 때문에 고민이라는 15세 남학생 김영윤 군의 사연이 공개됐다. 할아버지처럼 쉰 목소리가 난다는 영윤 군은 한 살 때 혈액암의 일종인 ‘적혈구 탐식 증후군’ 진단을 받은 후 폐에 기도삽관을 하는 과정에서 성대를 다쳤고, 그 후유증으로 목소리가 변한 것 같다고 했다. 목소리로 인해 어릴 때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지나친 시선과 놀림을 당했다는 영윤 군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지만, 부모님이 아시면 더 슬퍼하실 것 같아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고 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영윤 군의 부모님 역시 아들의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며, 아들의 목소리가 자신들의 탓인 것 같아 미안함과 죄책감을 떨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방송 이후 소년을 향한 많은 사람의 응원이 쏟아졌다. 특히 양수경이 ‘안녕하세요’ 제작진에 직접 연락을 해서 소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양수경 역시 20년 만에 노래를 다시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목소리를 다잡아야 했다면서, “혼자 방에서 노래하려고 애쓰는 아이의 목소리, 그 소리를 듣고 우는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아니까 더 안타까웠다”라며 도움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도움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이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게 아닐까 제작진에게 연락하기 전에 매우 망설였다고. 본인을 지도해주고 있는 보컬 트레이너의 “영윤 군의 상태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는 말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영윤 군은 양수경의 소개로 목소리 재활 과정을 진행 중이다. 담당 트레이너는 “워낙 어렸을 때 성대를 다쳐서 아기 때 울음소리를 내는 것조차 어려웠을 것 같다. 아예 기초부터 발성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개인적인 소견으로 90%는 정상적인 목소리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영윤 군도 의지가 높아 꾸준히 재활 과정을 지속한다면 충분히 변화를 보일 것 같다”며 기대했다.

그런 가운데 목소리로 인해 고민이 많았던 영윤 군은 “방송이 나가고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원래는 노래하는 게 너무 싫었는데, 열심히 재활해서 앞으론 멋지게 노래도 해보고 싶다”며 전보다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영윤 군의 어머니 역시 “방송이 나가고 나서 많은 분이 영윤이를 향한 응원과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셨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영윤이가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고, 무엇보다 아들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서 기쁘다.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에 양수경 또한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히 응원하겠다”며 끝까지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어쩌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도 있었을 어린 소년의 사연이 많은 사람의 응원과 도움 속에서 희망적인 이야기가 되어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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