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되는 ‘당신은 너무합니다’ 49회에서는 지난주 방송 말미 숨을 거둔 경자(정혜선)가 가족들과 영원히 이별하는 장례식 모습이 그려진다. 재벌가를 비롯해 해당(장희진)네 가족들까지 경자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이들의 눈물이 브라운관을 가득 적실 예정.
앞서 경자는 아들 성환(전광렬)의 구속 수감 이후 눈에 띄게 쇠약해진 것은 물론, 집안을 덮친 비극을 오롯이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회한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을 예감한 듯 손자며느리 해당과 함께 누운 자리에서 집안 곳곳의 보수를 당부하고, 성환의 옥바라지를 부탁한 뒤 아침이 되어 결국 눈을 뜨지 못하고 숨을 거두며 파란만장했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집안 큰 어른의 죽음에 이날 재벌가 구성원들은 충격과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경자와 작별을 고하게 된다. 수감돼 있던 성환이 귀휴를 얻어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절절히 토해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잘못을 비로소 뉘우치며 그간의 완고했던 마음에도 커다란 파문이 일게 된다.
현준 또한 할머니에게 아들의 구속이라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기고 슬픔 속에 말년을 보내게 한 일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자신의 아픔만 생각했던 지난날에 회한의 감정을 감추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경자에게 유독 큰 사랑을 받았던 해당은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며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유언을 떠올리는 것으로 경자가 가족들에게 하고자 했던 말들을 가슴에 새기게 된다.
경자의 죽음이 얼어붙은 재벌가 구성원들의 마음에 일으킬 파문은 과연 무엇일지, 갈등과 반목으로 가득했던 이들이 과연 화해와 용서의 새 역사를 쓰게 될지는 26일 본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당신은 너무합니다’는 불꽃같은 인생을 사는 스타가수와 그녀의 모창가수가 유행가 가사처럼 애증과 연민으로 얽히며 펼치는 달콤쌉싸름한 인생 스토리를 담아내는 드라마로, ‘금 나와라 뚝딱’, ‘여자를 울려’ 등의 작품을 통해 탄탄한 필력을 자랑해 온 하청옥 작가와, ‘욕망의 불꽃’, ‘내 딸 금사월’, ‘왔다 장보리’ 등 MBC 주말드라마 흥행불패 신화를 써온 백호민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난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12주 연속 동시간대 1위 행진 속에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