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LG는 8월 24일부터 29일까지 5경기에서 1무 4패를 당했다. 문제는 이 기간에 저지른 실책만 무려 10개로 경기당 2개꼴이었다. 매 경기가 승부처인 상황에서 상상하기조차 싫은 끔찍한 결과다. 특히 3개의 실책을 저지른 26일 잠실 두산전(4-5 패), 2개의 실책이 패배의 빌미가 된 28일 대전 한화전(4-8 패)은 두 배로 뼈아팠다.
양상문 감독의 표정에도 걱정이 묻어났다. 특히 LG는 후반기 25개의 실책 가운데 8월에만 18개를 저질렀는데, 이는 순위 싸움이 격화되면서 선수들에게 여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할을 밑도는 8월 성적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양 감독은 “여유가 없어서 실책이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감독은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기보다 “현시점에선 그냥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2루수 강승호가 26일과 28일 두 차례나 불필요한 송구를 하다 실책을 저지른 것도 지나친 부담이 독이 됐다. 양 감독은 “현 시점에선 상황을 설정하고 훈련하는 것보다는 기다리는 게 맞다”며 “최근에는 차분하게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잘하려다 보니 실책이 자주 나온다. 그 과정을 통해 선수들도 하나하나 배워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