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윤석민-정현-LG 손주인(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144경기 체제에서 누군가에는 100안타, 100타점은 당연한 기록일 수 있다.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한 넥센 고졸신인 이정후도 올해 무려 177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스타’일 수는 없다. 100명이 넘는 선수가 운집해 있는 야구단에 100안타, 혹은 100타점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선수들이 있다.
kt 윤석민이 대표적이다. 그는 2004년 두산에 입단할 때만 해도 ‘리틀 김동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그가 본격적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낸 건 프로 입단 후 7년 만인 2011년이었다. 이후 경기 출장수를 점점 늘려갔지만 그가 두산에서 온전한 기회를 얻기에는 팀 선수층이 워낙 두꺼웠다. 결국 2014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넥센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전보다 기회는 많이 주어졌지만 그렇다고 확실한 붙박이 주전은 아닌, 애매한 위치였다. 그랬던 그에게 올 시즌 kt로의 트레이드는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kt에서 붙박이 4번타자로 60경기에 나서 타율 0.307, 13홈런, 53타점(27일 기준)을 기록하면서 한 시즌 첫 100타점(넥센=78경기 타율 0.325, 7홈런, 47타점)을 달성했다. “중심타자로서 100타점은 꼭 해보고 싶다”던 바람이 프로 입단 14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kt 정현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삼성에서 1차 지명된 기대주였지만, 팀의 두꺼운 선수층 때문에 미처 기회를 얻지 못했던 타자다. 그러나 2014년에 kt에 특별지명되면서 유니폼을 바꿔 입었고, 올 시즌 두각을 드러내는데 성공했다. 27일 수원 두산전에는 1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안타를 치면서 프로 데뷔 첫 100안타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2016시즌 15년 만에 한 시즌 개인 첫 100안타(114개)를 기록한 LG 손주인은 “내가 야구를 하면서 100안타를 칠 줄 몰랐다”며 감격스러워한 바 있다.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절실한 숫자가 ‘100’일지 모른다.
수원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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