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현장] ‘나비잠’ 나카야마 미호, 멜로로 다시 찾은 한국(종합)

입력 2017-10-14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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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현장] ‘나비잠’ 나카야마 미호, 멜로로 다시 찾은 한국(종합)

영화 ‘러브레터’로 지금까지도 한국인들에게 사랑받는 배우 나카야마 미호,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발산중인 배우 김재욱이 영화 ‘나비잠’를 통해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감정이 섞여 진부하지 않은 멜로 영화를 탄생시켰다.

1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옴홀 기자회견장에서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나비잠’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정재은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정재은 감독은 “여러 가지 면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영화다.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영화에 도전했다.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가 요즘 영화 시장에서는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 멜로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슬픈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만들게 됐다”고 ‘나비잠’을 만들게 된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카야마 미호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난 이후에 당연히 주인공은 나카야마 미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가지고 있는 ‘러브레터’ 이후의 멜로 영화 주인공의 모습을 살려서 나만의 이미지로 나카야마 미호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그는 일본에서 영화를 촬영한 것에 대해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또 통역을 거치다보니, 말을 짧게 하게 됐다. 짧게 요구사항을 얘기하게 되고 그래서 촬영 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그런 장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영화가 언어를 통해 전달되는데,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영화를 만들 때 어떤 느낌으로 일본인에게 다가갈까 과제였다. 배우들의 표현을 믿기로 결심,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소 진부한 장르로 느껴질 수 있는 멜로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멜로영화라는 게 변형이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멜로영화가 남녀의 사랑의 영원성을 방해하는 방해 요인이 있다. 여기선 기억의 상실로 출발한 아이디어다. 새로운 이야기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양국의 연애로 풀고, 영화 안에 소설이라는 장르를 넣어서 풍성하고 아름답게 보이면 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하에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카야마 미호는 “‘러브레터’를 통해 25년 간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건 작품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 덕을 입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영화나 드라마 작품을 할 때 그 작품이 전체라고 한다면 나는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을 하면서 여배우가 아닌, 연기를 열심히 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일을 한다. 그래서 작품을 할 때 주어진 부분을 다 하는 배우로 봐달라고 말한다”고 이번 영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또 그는 ‘나비잠’을 통해 함께 호흡한 김재욱에 대해 “김재욱 씨가 아름다운 분이라서, 김재욱 씨와 등장하는 모든 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며 “극중에서 알츠하이머가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한다. 이 병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다. 병에 걸린, 질병과 관련된 연기를 하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 증상을 앓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이번 영화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꼭 출연해달라고 해서 시나리오를 읽어봤다. 여배우가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든다고 하는데, ‘나비잠’에서 50대 여성을 연기해서 나보다 나이가 많았는데 그런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출연 결심 이유를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배우와 연기를 한 게 김재욱이 처음이다. 김재욱 배우는 굉장히 자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했다. 또 김재욱을 작년에 보고 이틀 전에 1년 만에 다시 만났다. 1년 만에 만나니까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그래서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이날 스케줄로 인해 기자회견에 최종 불참한 김재욱에 대해 정재은 감독은 “일본 스태프, 배우들과 영화를 찍다보니 유일하게 한국말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였다. 김재욱이 영화감독과 친구처럼 허심탄회하게 지내는 스타일이어서 배우라는 것보다는 영화 동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김재욱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 중에 영화를 사랑하고 영화감독에게 큰 의지를 주는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고 설명했고, “캐스팅할 때 가장 큰 요인은 일본어였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정재은 감독은 “여자 주인공인 영화가 요즘 많지 않다. 여자 감독이다 보니 여자 주인공을 그리는 거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 여자 주인공이 여자가 그릴 땐 다르다. 의지와 욕망이 강한 주인공을 많이 그리게 되는데, 이 주인공은 불치병에 걸려서도 자존감 등을 통제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여성이었다. 그런 여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하며 ‘나비잠’의 포인트에 대해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세계 75개국에서 300여 편의 영화가 출품,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지역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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