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종영 ‘언니는’vs첫방 ‘변혁’·‘블랙’…기묘한 빅매치

입력 2017-10-14 15:4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종영 ‘언니는’vs첫방 ‘변혁’·‘블랙’…기묘한 빅매치

의리를 지킬까, 아니면 새로운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타날까. 시청자들의 선택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14일 SBS 주말특별기획 ‘언니는 살아있다’(극본 김순옥, 연출 최영훈)가 2회(70회 기준) 연속 방영되며 종영되는 가운데 비슷한 시각 tvN과 OCN에서 순차적으로 ‘변혁의 사랑’(극본 주현, 연출 송현욱 이종재)과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이 첫선을 보인다. 공교롭게 ‘언니는 살아있다’와 ‘변혁의 사랑’, ‘블랙’은 끝과 시작에서 경쟁을 벌이게 된 것.

무엇보다 같은 시간대 시청률 20%대 넘어서며 매회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 중인 ‘언니는 살아있다’의 마지막이 어떻게 그럴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가운데 새로운 이야기를 펼칠 ‘변혁의 사랑’과 ‘블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때문에 본 방송을 즐겨 보는 시청자라면, 고민이 될 수밖에 없을 터. 그렇다면 각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이날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언니는 살아있다’에서는 그동안 악행을 저지른 악녀 3인방 구세경(손여은), 양달희(다솜), 이계화(양정아)의 최후가 그려진다. 무엇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구세경의 생사 여부가 ‘언니는 살아있다’ 팬들의 관심사. 또 죽은 줄 알았던 사군자(김수미)가 재등장하면서 새국면을 맞을 이야기의 전개가 관전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그동안 많은 시청자가 큰 사랑을 주셔서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과 편집을 마쳤다. 마지막회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다이나믹한 사건들이 배치되어 있으니 끝까지 ‘본방사수’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끝날 때까지 끝이 아님을 예고한 ‘언니는 살아있다’ 제작진이다. 김수미, 전수경 등 마지막까지 특별 출연자들의 활약이 눈부시게 빛나며 재미를 더해갈 예정이다. 하지만 신작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밤 9시대 ‘언니는 살아있다’와 먼저 맞붙을 작품은 tvN 새 토일드라마 ‘변혁의 사랑’이다.

‘변혁의 사랑’은 백수로 신분 하락한 생활력 제로의 재벌3세 변혁(최시원 분)과 고학력·고스펙의 생계형 프리터족 백준(강소라 분), 그리고 금수저를 꿈꾸는 엘리트 권제훈(공명 분) 등 세 청춘이 세상을 바꿔나가는 코믹 반란극. ‘또 오해영’의 송현욱 PD와 ‘욱씨남정기’를 통해 공감과 사이다를 유발하는 통통 튀는 필력을 인정받은 주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주목받고 있다.

‘변혁의 사랑’은 쉽지 않은 현 사회의 청춘들을 담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 청춘이 중심된 이야기는 그리 가볍지 않다. 그럼에도 유쾌함과 풍자가 살아 숨 쉰다.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는 “세 청년이 각자의 힘과 열정을 가지고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 지금의 사회를 희망적으로 바꿔보고자 노력하는 청춘 반란극이다. 메시지나 웃음 코드도 있지만 직설적인 통쾌함이 있다. 그 안에서 해법을 찾고 작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발견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시원, 강소라, 공명의 본적 없는 케미가 극적 재미를 더할 예정. 전작 ‘비밀의 숲’, ‘명불허전’에 이어 tvN 토일극의 흥행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이런 ‘변혁의 사랑’을 이어받아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블랙’이 밤 10시대 ‘언니는 살아있다’과 경쟁을 벌인다. 이를 위해 ‘블랙’은 특별 편성도 감행했다. 1, 2회 90분 확대 편성을 통해 ‘시청자 몰이’에 나선 것.

‘블랙’은 죽음을 지키려는 死(사)자 블랙과 죽음을 예측하는 女(여)자 하람이 천계의 룰을 어기고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생사예측 미스터리. ‘신의 선물-14일’을 집필한 최란 작가와 ‘보이스’를 연출한 김홍선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한류스타 송승헌과 고아라의 만남이 기대된다.

특히 첫 장르물에 도전하는 고아라의 연기 변신은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 고아라는 “‘블랙’은 김홍선 PD의 새로운 연출, 이름만 들어도 기대되는 선배들, 그리고 볼거리가 다양한 작품이지만, 무엇보다 뚜렷한 메시지를 가진 드라마”라며 “촬영하면서도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장면이 많아 특별히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르물에 대한 편견, 그리고 죽음이라는 소재로 인한 우려 등에 대해서는 “기존 장르물과 결이 다르다.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 이상의 곱씹어볼 수 있는 메시지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장르도, 시작과 끝이라는 점도 다른 세 작품이 ‘이상한 경쟁’을 펼친다.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보장하는 ‘주말 안방대전’에서 과연 어떤 작품이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니는 살아있다’ 최종 결말은 14일 저녁 8시 45분 4회(2회 70분) 연속 방송된다. ‘변혁의 사랑’은 밤 9시, ‘블랙’ 밤 10시 20분 각각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