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기성용이 최근 한국축구와 관련된 논란에 작심한 듯 입을 열었다. 경기력 부진을 인정하면서 하루빨리 베스트 라인업을 결정해야한다고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1월 되면 90분 풀타임 뛸 수 있을 듯”
10월 21일(한국 시간)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스완지 시티-레스터 시티의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가 열렸다. 기성용은 하프타임에 교체 투입돼 49분간 출전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기성용은 9라운드 허더스필드 전 교체출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교체출전 했다.
레스터 시티는 강등권 순위(18위) 탓에 최근 크레이그 셰이크스피어 감독이 경질돼 불안한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페더리코 페르난데스의 자책골과 오카자키 신지의 골 덕분에 2-1 이겨 14위로 뛰어올랐다.
기성용은 2-0으로 뒤쳐진 상황에서 투입돼 중원에서 팀을 이끌며 경기를 조율했다. 알피 모슨의 추격골 이후 스완지는 추가 득점기회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최근 리그 5경기 가운데 홈경기에서 4패를 기록했다.
10월 18일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스완지 폴 클레멘트 감독은 기성용을 언급했다. “체력적으로도 강하고 아주 훌륭한 기술적인 선수다. 부상에서 회복해 기쁘다. 스완지는 지금 필드 어디에서든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과거에 기성용은 득점에도 가담했고 앞으로도 출전할 때 어시스트와 득점으로 팀을 도울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경기를 마친 뒤 기성용은 한국 취재진을 맞았다. 경기, 부상, 대표팀 등과 관련해 다양한 답변을 했다.
-이번 시즌 가장 긴 출전인 49분을 뛰었는데 소감은?
“오늘 후반 45분을 다 뛰어서 상당히 만족한다. 몸이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경기를 이겼어야 했는데 그것은 조금 아쉽다.”
-몸 상태는?
“잘 만들고 있다. 원래 부상당하고 수술하고 나면 두려움이 생긴다. 그것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지금 100%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졌다. 경기를 많이 뛰면 뛸수록 100% 컨디션에 다가 올 것 같다.”
스완지 시티 기성용(오른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수술 부위 통증은 이제 없는 건지?
“통증은 이제 거의 없다. (이번 시즌)90분 풀타임을 한번도 안 뛰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특별한 통증은 다행히 못 느꼈다. 훈련은 꾸준히 열심히 했다. 팀에서 하는 것 외에도 보강 운동을 많이 했다. 다른 선수들 보다 준비를 많이 한 편이다. 그런 부분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빨리 회복 됐다. 처음에 (감독)선생님이 4개월에서 6개월을 말씀하셨는데 지금 거의 4개월 안에 경기를 뛰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복귀가) 빨랐다.”
-주중에 바로 컵 경기가 있는데?
“오늘은 일단 45분을 뛰었으니까 화요일 경기를 뛴다면 90분을 한 번 뛰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에겐 지금 경기 체력이 중요하다. 뛰다 보면 좋아질 것 같고 경기력도 빨리 올라올 것 같아서 큰 걱정은 없다.”
-주중 맨유 전(리그 컵)을 앞두고 감독과 얘기를 나눴나?
“아직은 모르겠다. 계속 경기를 안 뛰었기 때문에 아마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에 안 뛴 선수들 위주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직 잘 모르겠다. 사실 허더스필드 전에도 출전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감독님이 처음으로 교체투입을 해주셨다. 오늘 경기도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아서 감독님이 바로 준비 시켜주셨다. 당연히 선발에 욕심을 내야 할 것 같다.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근차근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11월 정도가 되면 경기에 더 나서지 않을까 싶다.”
-대표팀이 세르비아와 콜롬비아와 맞붙는데?
“일단 지금까지 대표팀의 경기력은 내가 봐도 만족 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여러 가지로 축구계 안팎으로 조금 시끄럽다. 많은 국민들이 같이 응원을 해줘야 힘이 나고 으승으샤 해서 갈 텐데 그것이 아직 안 되다 보니 경기장 안에서 여러 부담감을 선수들이 가진 것 같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우리가 팀으로써 아직 갖춰지지 않았고 그래서 당연히 경기력으로 안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최종예선부터 지금 정도면 어느 정도 베스트11 윤곽이 나와야하고 팀이 어느 정도 눈빛만 봐도 딱딱 맞아야 하는데 계속 특히 수비수들은 한번도 똑같은 멤버로 뛰질 않았다. 축구가 개인의 운동이 아니다보니 서로의 호흡이 중요한데, 그것이 지금 안 맞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경기장 안에서 서로가 뭘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우리가 상대하는 팀들도 우리 보다 좋은 팀들인데, 그것을 우리가 그냥 ‘잘하겠지’하고 나갔다가 러시아나 모로코 전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감독님도 알아서 하시겠지만 조직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 할 것 같다.”
기성용-오카자키 신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기 후 오카자키와 이야기를 하던데
“골을 넣어서 축하한다고 얘기했다. 같은 아시아 선수로서 그런 것이 있다. 아시아 선수가 잘하면 물론 일본이지만, 여기서는 다 같은 아시아인으로 본다. 그런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작년에는 손흥민이 잘해줬고 올 시즌에는 오카자키가 잘해주고 있다. 서로가 좋은 경쟁자다.”
스완지(영국)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