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울산은 신태용호의 ‘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입력 2017-10-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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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가졌다. 3-2 승리를 거둔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수원과 울산은 신태용호의‘약속의 땅’이 될 수 있을까.

11월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의 상대팀과 장소 및 시간이 모두 결정됐다. 콜롬비아전은 10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세르비아전은 1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각각 치른다.

경기력 논란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대표팀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한다. 결과나 내용에 따라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또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경기력 회복이다. 국내파와 해외파가 함께 뛸 수 있는 올해 마지막 무대인만큼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의 화난 민심을 돌려놓아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장소도 관심을 끈 요소였다. 궁지에 몰린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는 간절한 심정으로 장소를 물색했을 것이다.

8월 31일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문제로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10명이 싸운 이란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쳐 비난을 샀던 곳이다. 이번에 배제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된다.

수도권과 지방 개최로 가닥을 잡고 논의가 됐는데, 수원과 울산이 최종 낙점됐다. 수용 규모와 잔디 상태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수원은 지난해 10월 카타르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3-2 승)을 치른 곳이다. 울산은 당초 8월 이란전 개최를 희망하는 등 A매치 개최에 적극적이었다.


수원과 울산의 A매치 승률은 높은 편이다(국제기준에 맞게 A매치를 치르기 시작한 1997년 이후 기록). 수원은 역대 13차례 A매치를 치러 10승2무1패를 기록했다. 승률 77%다. 13차례 경기는 서울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경기수다.

2015년 11월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4-0 승), 2011년 10월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UAE전(2-1 승) 등을 치렀다.

울산은 희비가 교차했다. A매치 2승1패다. 2013년 6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0-1로 패한 아픔이 있다. 대신 2001년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전(2-1 승)과 2004년 2월 오만과의 친선전(5-0 승)에서는 승리의 함성소리가 들렸다.

그렇다면 역대 A매치 승률이 높은 곳은 어디일까.

82경기로 A매치를 가장 많이 치른 서울(상암, 잠실, 동대문)은 39승22무21패를 기록하며 승률 48%에 머물렀다. 올해 치른 2차례의 A매치가 모두 상암에서 열려 1승1무(3월 시리아전 1-0 승, 8월 이란전 0-0)를 기록했는데, 2경기 모두 대표팀의 경기력에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냈다.

2002한일월드컵 1차전 폴란드전(2-0 승)이 열렸던 부산은 4승1패(승률 80%)로 승률이 높다. 2002한일월드컵 3차전 포르투갈전(1-0 승)이 열린 인천은 5승2무, 대전은 3승3무로 나란히 무패다. 3차례 평가전을 가진 천안은 3전승이다. 이밖에 부천, 안산, 안양에서도 1경기씩을 치러 모두 이겼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30일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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