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클립] “달라도 너무 달라”…‘부암동 복수자들’ 3色 가족사

입력 2017-10-25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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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달라”…‘부암동 복수자들’ 3色 가족사

tvN 수목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극본 김이지 황다은, 연출 권석장)의 복자클럽 그녀들, 이요원, 라미란, 명세빈의 3인3색의 모자, 모녀 이야기가 다양한 가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며, 가족으로 뭉친 사이다 응징극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부암동 복수자들’에는 유쾌한 복수만큼 감동적인 가족 이야기가 있다. 바로 복자클럽 3인방 정혜(이요원), 홍도(라미란), 미숙(명세빈)과 그녀들의 아이들이 보여주는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이야기다.


● 1. 홍길동 모자 이요원+이준영

재벌가의 도도한 새엄마 김정혜(이요원)와 남보다 못한 남편의 혼외자식 이수겸(이준영)은 일명 ‘홍길동 모자’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하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한다는 것. 두 사람은 모두 가족의 경계에 들어가지 못해 상처받은 혼외자라는 공통의 아픔을 지녔다. 그래서일까, “남편이 다른 여자랑 낳은 자식인데 안 싫다면 비정상”이라고 자조하며 “사모님한테는 제 존재 자체가 민폐”라는 걸 이해한다는 수겸과 “네 잘못이 아닌 일로 사과하지 말라”는 정혜,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의 상처를 가장 완벽히 상대를 이해할 수 있어 더 특별한 모자 케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모자는 자신들의 상처에 원인제공을 한 이병수(최병모)에게 복수하기 위해 손을 잡아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역할을 할지 더욱 기대된다.


● 2. 애틋한 모자 라미란+최규진

싱글맘 홍도(라미란)에게는 “내게 남은 것은 자식뿐”이라고 말할 만큼 착하고 다정한 아들이 있다. 집에서 술을 마신 엄마 친구를 위해 상냥하게 ‘해장라면’을 끓이는 남부럽지 않은 아들 희수(최규진)다. 이 애틋한 모자는 아빠 없이 엄마 혼자 생선가게를 한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했어도 “미안해요. 엄마 속상하게 하고 싶지 않은데”라고 말하는 속 깊은 아들과 “자식은 원래 부모 속 좀 썩여주고 그러는 거야. 사춘기 주제에 넌 너무 심심했어”라고 답하는 엄마의 먹먹한 대화로 등장부터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경제적으로는 풍요롭지 않지만 “엄마 이제 돈 안 아껴. 니들 무시 안 당하게”, “내 걱정만 하는 엄마가 더 걱정이다”라며 마음만은 가장 부자인 끈끈한 모자의 모습이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전하며 세상 속 한부모 가족들에 위로가 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3. 아직은 위태한 모녀 명세빈+김보라

세상 모든 가족이 행복하지만은 않듯 복자클럽에도 위태로운 관계의 모녀가 있다. 남편의 폭력에 “모두 다 내 잘못”이라며 자책하는 미숙과 그런 엄마를 환멸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냐”라는 무심한 얼굴의 가면을 쓴 딸 서연(김보라). 두 사람은 가정불화에 고통 받는 모녀를 현실적으로 그려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회에서 “차라리 백서진이 부럽네”라는 서연의 대사 속에 등장했던 ‘백서진’이 미숙의 죽은 아들이자 서연의 오빠라는 것이 밝혀지며, 이들 모녀의 갈등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음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의 폭력이 자신뿐만 아니라 딸 서연까지 좀먹고 있음을 깨달은 미숙이 “더 이상 참지 않겠다”며 단호한 결의를 보인 가운데, 딸을 향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복자클럽의 복수가 서연의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이 활짝 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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