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정조대”…‘더패키지’, 의미충만 패키지템들

입력 2017-10-25 15: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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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정조대”…‘더패키지’, 의미충만 패키지템들

JTBC 금토드라마 ‘더패키지’(극본 천성일, 연출 전창근 김진원)의 여행자들에겐 각자의 이야기와 의미가 담긴 ‘패키지템’이 있다.

‘더패키지’는 모든 인물마다, 장소마다, 그리고 물건마다 여행자들의 관계성과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소소(이연희)에게 천사가 그러하듯, 산마루(정용화)에겐 정조대, 김경재(최우식)와 한소란(하시은)에겐 맥주와 와인, 한복자(이지현)에겐 사진과 사탕이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여행을 떠나기 전, 꼭 필요한 준비물을 챙기는 것처럼 8박 10일 프랑스 패키지여행에서는 ‘패키지템’에 주목해야 한다.


● 이연희X정용화, 천사와 정조대

“천사의 발밑에서 영원한 사랑을 만난다”는 운명을 지닌 소소. 가이드를 하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오고 갔을 몽생미셸에서 운명처럼 영원한 사랑을 만났다. 소소에게 천사의 발밑으로 가는 길을 열어준 중요한 열쇠는 바로 정조대였다. 호기심에 정조대를 착용했던 마루의 사진을 관광객 경고용으로 사용하는 대신, 몽생미셸 수도원 대천사 미카엘 동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이처럼 정조대는 가이드와 패키저라는 관계로 낯선 프랑스에서 우연히 만난 소소와 마루가 천사가 맺어준 운명적인 사랑임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 최우식X하시은, 맥주와 와인

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소란에게 맥주는 와인보다 익숙한 존재다. 마치 7년간 연애한 남자친구 경재만큼 말이다. 하지만 그녀에게 친숙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인생을 열어줄 와인 같은 남자가 나타났다. 소란은 자신에게 프러포즈를 했던 남자가 보내준 프랑스 와인 리스트를 한참 바라보다가 결국 경재와 맥주를 마셨다. 특별하지 않은 자신의 인생이 지겨운 소란에게 맥주는 익숙하지만 평범한 사랑인 경재를, 와인은 낯설지만 궁금해지는 새로운 사랑을 의미한다. 여행의 끝자락에서 소란은 어떤 남자와 어떤 술을 마시게 될까.


● 정규수X이지현, 사진과 사탕

복자는 화려한 에펠탑 앞에서도 상반신 사진만 찍는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복자에게는 영정사진만큼은 예쁘게 남기고 싶은 욕심 아닌 욕심이 있기 때문. 이런 복자에게 가장 필요한 ‘패키지템’은 바로 사탕. 약을 먹은 뒤에 씁쓸한 맛과 우울한 마음을 지우기 위해 사탕을 먹고, 남편 오갑수(정규수)가 다른 일행들과 다툴 때도 사탕으로 마음을 달랜다. 하지만 아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갑수는 복자가 사탕을 먹을 때마다 혼자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여행 동안 복자가 부스럭부스럭 까먹는 작은 사탕에는 복자의 아픔과 갑수의 서글픔까지 담겨있었다.

여기에 정연성(류승수)은 핸드폰으로 남몰래 통화를 하고, 나현(박유나)은 여행자들의 모습을 줄곧 카메라에 담는다. 이들 커플의 ‘패키지템’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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