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성지루-전미선 ‘내게 남은’ 하드캐리…권소현, 의외의 발견 (종합)

입력 2017-10-27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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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성지루-전미선 ‘내게 남은’ 하드캐리…권소현, 의외의 발견 (종합)

삶의 끝을 앞둔 아버지이자 가장인 중년 남성과 가족의 이야기. 뻔하디 뻔한 신파지만 배우 성지루와 전미선이 연기하니 ‘진심’으로 다가온다. 이들의 열연으로 가득 채운 가족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이 11월 2일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 준비 중이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성지루 전미선을 비롯해 권소현 양홍석 이예원 그리고 진광교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내게 남은 사랑을’은 무뚝뚝하지만 그 누구보다 가족을 아끼는 대한민국 대표 가장과 그의 가족이 비로소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가족 감동 드라마. 진광교 감독은 “우연히 의뢰받았다. CBS가 제작에 참여한 영화고 작품의 기획 의도를 알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많이 고민했다. 게다가 나는 신앙인도 아니다”라면서 “가족의 이야기에서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종교적인 부분도 살리면서도 가족에 대해 그리려고 했다. 시나리오 수정을 많이 하면서 가족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했다. 제작사에서 내 의견을 많이 받아들여줬다”고 밝혔다.


종교적인 색채는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이를 걷어내고 작품으로만 보면 나쁘지 않다. 부부로 출연한 ‘믿고 보는’ 성지루와 전미선의 열연이 관전 포인트. 따로 또 같이 ‘내게 남은 사랑을’을 이끌면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진광교 감독은 “집 내부 장면을 먼저 몰아서 찍었다. 성지루 전미선은 내가 디렉팅을 할 것이 없을 정도로 잘해주셔서 기본적인 부분만 이야기했다”며 “두 사람의 연기력 덕분에 영화의 완성도도 높아지고 감정 전달도 잘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지루는 “전미선에게 감사하다. 같은 장소에서 다른 장면을 계속 찍다 보니까 완급 조절에 있어서 스스로 의구심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감독님과 전미선에게 많이 의지했다. 연기적으로 많이 의지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전미선은 “성지루 선배와 정말 잘 맞았다.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조절해볼 수 있었다. 영광이었다. 내가 연기 해야 하는 부분만 생각할 수 있는데 선배와는 의견을 편하게 이야기하고 함께할 수 있었다. 재밌게 촬영했다”고 화답했다.


성지루 전미선의 세 자녀로는 권소현 양홍석 이예원이 출연했다. 걸그룹 포미닛 출신 권소현은 가수를 꿈꾸는 달님을, 보이그룹 펜타곤 소속 양홍석은 우주를, 아역 배우 이예원은 별님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은 권소현에게는 ‘황구’에 이어 두 번째 주연 영화며 양홍석에게는 첫 연기 도전작이다.

성지루는 “권소현 양홍석의 캐스팅을 들었는데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핫한 아이돌 가수라는 것 정도만 알고 잘 모르는 친구들이었다”며 “처음부터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 오전 7시 콜이면 6시 전부터 와서 나오더라. 나와 전미선에게 많이 물어보면서 많이 괴롭혔다.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촬영이 끝날 때쯤에는 하나의 온전한 가족의 모습으로 보여진 것 같아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전미선은 “권소현과 양홍석이 정말 열심히 하더라. 연기 호흡을 맞출 때는 성지루 선배가 지도해주고 나는 안쪽에서 엄마처럼 토닥여주면서 중립을 지켰다”며 “의욕이 참 강하더라. 정말 열심히 해줬다. 그 마음을 알기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진광교 감독은 “권소현 양홍석은 연기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조금 걱정됐다”면서 “성지루 전미선이 대기 중에 권소현 양홍석을 한 명씩 붙잡고 대사 연습을 같이 해줬다. 내가 해야할 것을 두 분이 대신해줘서 나는 기술적인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권소현은 의외로 본인의 몫을 해냈다. 쌍둥이 오빠-막내 동생 사이에서의 갈등과 고충, 가수의 꿈을 반대하는 부모님과의 대립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다. 아이돌 출신답게 버스킹 등 노래하는 장면을 많이 소화하기도 했다.

권소현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초등학생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오디션을 보고 많이 도전했다”며 “데뷔 전에 실제로는 아버지께 화를 내진 않았던 것 같다. 그 부분은 달님과 다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다섯 명이서 춤추는 무대만 해오지 않았나. 항상 보이던 멤버들 없이 혼자 해야 했기에 설렘도 있지만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좋은 기회일 것 같았다. 점차 부담에서 설렘으로 바뀌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연기에 처음 도전한 양홍석은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연기를 시작하고 처음 찍은 작품이라 많이 긴장했다. 떨리더라.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많이 노력했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권소현과 아역 이예원을 보면서도 많이 배웠다. 매일 실수를 점검하면서 촬영했다. 하지만 좀 더 준비가 된 상태에서 작품을 했다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고백했다.

가을에 어울리는 따뜻한 가족 영화 ‘내게 남은 사랑을’은 11월 2일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온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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