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터디]보우덴의 행위는 왜 보크일까?

입력 2017-10-28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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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두산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보크를 범하면서 초반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보우덴은 28일 서울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선발등판해 0-1로 뒤진 4회초 1사 후 최형우와 이범호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5번타자 안치홍 타석 때 보우덴은 1루 주자 이범호에 견제구를 던지려고 자유족인 왼발을 1루로 향하며 몸을 돌렸다. 그러나 1루수 오재일이 수비를 하기 위해 뒤로 빠져 베이스에 없는 상황을 뒤늦게 발견하고는 공을 1루에 던지지 못했다. 그러자 심판진은 즉각 보크를 선언했다.

보크 선언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해 1사 2·3루가 됐다. 여기서 두산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안치홍의 타구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굴러가는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KIA가 한 순간에 3-0으로 앞서게 됐다.

보크는 ‘베이스에 주자가 있을 때 투수의 반칙투구행위’를 말한다. 야구규칙에서 보크는 복잡하고 방대하다. 8.05에 보크가 규정돼 있는데, (a)부터 (m)까지 크게 13개 항목으로 분류돼 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날 보우덴의 보크는 야구규칙의 어떤 항목에 저촉된 것일까.

야구규칙 8.05 (b)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에 해당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면 [주]에는 ‘투수가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을 때 주자가 있는 2루에는 그 베이스 쪽으로 똑바로 발을 내디디면 던지는 시늉만 해도 괜찮으나 1루와 3루, 타자에게는 던지는 시늉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아울러 ‘투수가 중심발을 투수판 뒤쪽으로 빼면 주자가 있는 어느 베이스에도 발을 내딛지 않고 던지는 시늉만 해도 괜찮으나, 타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돼 있다. 결국 중심발을 투수판에 댄 상태로 몸을 1루로 돌렸지만 송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크를 지적당한 것이었다.

보우덴은 5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이용찬에게 마운드를 물려줬지만 실점으로 이어져 4이닝 5안타 3볼넷 1삼진 1보크 4실점의 성적표를 받았다.

잠실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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