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제 12대 류중일 LG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취임식 후 기념촬영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류제국, 류중일 신임 LG 감독, 박용택, 차우찬.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KIA의 우승은 LG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기태 감독의 취임과 함께 리빌딩에 돌입해 3년 계약의 마지막 해에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3년간 총액 21억원에 계약한 류 감독과 LG로선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류 감독과 LG도 청사진을 잘 그리고 착실히 실행하면, 3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8위에서 정규시즌-KS 통합우승팀으로 환골탈태한 KIA처럼 달콤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류 감독은 LG의 체질개선을 위해 두 가지를 주목하고 있다. ‘수비’와 ‘스피드’다. 명 유격수 출신답게 삼성 감독 시절부터 늘 수비를 강조해왔고, 이는 LG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내야수비의 핵인 유격수에 대해선 줄곧 “한 시즌 실책이 15개를 넘으면 곤란하다”고 말해왔다. 올 정규시즌 팀 최소실책 7위(103개)에 그친 LG의 수비력을 한 단계 향상시킬 목적으로 건강한 내부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고참 손주인도 2루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스피드도 류 감독이 LG에 새로 불어넣고자 하는 전력요소다. ‘수비범위가 넓은 발 빠른 외야수’와 ‘전문 대주자 요원’의 보강을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삼성 시절 자신이 키우고 활용한 박해민, 강명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할 정도다.
여기에 더해 LG의 오랜 갈증이기도 한 장타력 확보를 위해 거포 외국인타자와 프리에이전트(FA) 야수의 영입을 구단에 요청해놓았다. 기존 마운드 전력에 대해선 신뢰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감한 변화’를 택한 LG와 류 감독의 동행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궁금하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