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았다’는 말 듣고 싶다”…‘한밤’ 故 김주혁 추모

입력 2017-10-31 2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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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았다’는 말 듣고 싶다”…‘한밤’ 故 김주혁 추모

“연기자니까 연기 잘한다는 말은 당연한 것이고요. ‘잘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본격연예한밤’이 故 김주혁의 20년 연기 인생을 되짚어봤다.

31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한밤’에서는 전날 교통사고로 사망한 故 김주혁의 사고 현장이 보도되는 동시에 고인의 지난 행보와 생전 인터뷰가 다뤄졌다.

불과 사흘 전 제1회 더서울어워즈에서 영화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김주혁. 당시 그는 “내가 했던 역할들은 로맨틱 코미디가 많았다. ‘공조’에서 맡았던 차기성 같은 악역에 갈증이 많았다. 하늘에 계신 우리 부모님이 주신 것 같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간을 거슬러 신인 시절 에너지 넘치는 포즈를 취하며 아버지 김무생을 흉내 내는 모습도 그려졌다. ‘배우 2세’임을 인정했지만 아버지의 후광을 등에 입지 않고 묵묵히 활동했던 故 김주혁. 2005년 아버지가 폐암으로 하늘로 먼저 떠난 후 ‘한밤’ 인터뷰에서 “내 이름 앞에 아버지 성함 석자가 붙는다는 게 속상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나는 아버지께 기대고 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밤’이 공개한 고인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故 김주혁은 “상을 받아서 기분 좋다. 관객들이 역할을 인정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조’에서 대립 관계였던 현빈에게는 “다시 갚아줄 거야”라고 농담을 던졌다. 두 사람은 영화 ‘창궐’에서 재회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만나지 못하게 됐다.

김주혁이 운전하던 벤츠 차량은 30일 오후 4시 30분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의 한 도로에서 그랜져와 추돌한 후 인근 아파트 중문 벽을 들이받고 계단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김주혁은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고인 측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정밀 검사 결과는 약 1주일 후 발표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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