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기자의 Tourology] “아, 좋다…겨울엔 역시 온천이 최고야”

입력 2017-11-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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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효능을 지닌 온천욕을 즐기고 겨울 풍광과 지역 별미도 즐길 수 있는 국내 온천여행 명소들이 많다. 해운대 최초 대중탕으로 8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해운대 할매탕(위쪽)-산자락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매력인 충주의 노천탕.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겨울철 국내 온천여행 명소 5곳

해운대 할매탕, 지하 900m 온천수 효능
함평 해수찜, 돌머리 해수욕장 풍광 일품
석모도 미네랄 온천, 온천욕 일몰의 조화

온천은 1년 사시사철 인기 있는 여행 테마지만, 특히 겨울철에 그 재미가 각별하다. 차가운 겨울바람과 하얗게 쌓인 눈 속에서 따뜻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즐거움은 요즘 유행하는 “한 번도 안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 본 사람은 절대 없다”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흔히 겨울 온천하면 이웃 일본을 떠올리지만, 우리나라에도 실속있는 비용으로 온천여행을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꽤 많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최근 ‘따뜻한 겨울 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12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한 곳이 바로 국내 온천여행지이다.


● 80년 역사, 해운대 온천 할매탕(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10번길)

부산에는 동래와 함께 해운대가 온천으로 유명하다. 80년이 넘는 역사의 ‘할매탕’은 이 지역의 첫 대중목욕탕이다. 관절염과 근육통, 피부병에 효과가 있어 사랑을 받아왔다. ‘해운대온천센터’가 들어서면서 철거됐다가 최근 가족탕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하 900m에서 끌어올린 온천수가 최고 매력이다. 온천욕을 즐긴 뒤 달맞이길, 문탠로드, 동해남부선 옛길 등 해변 풍경이 예쁜 길을 산책하거나 드라이브를 즐기면 좋다. 특히 최근 문을 연 청사포다릿돌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 경치가 일품이다.


● 그 명성 어디로 가나, 충주 온천들(충북 충주시 수안보면·앙성면 일대)

충북 충주에는 약알칼리 온천수의 수안보온천, 탄산음료처럼 톡 쏘는 재미를 지닌 앙성온천 등 온천이 여럿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왕의 온천’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면 날카로운 8개 바위가 절벽을 이루며 자아낸 압도적인 경치의 수주팔봉을 찾아가자. 앙성온천을 찾아간다면 충주민속공예거리를 함께 즐기면 좋다. 5.3km에 이르는 길에 골동품과 수석, 목공예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온천여행의 여유를 만끽하는데 제격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함평 해수찜질방(위쪽)-50도 안팎의 뜨거운 온천수가 명물인 속초 척산온천 휴양촌의 여성용 노천탕.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기분 좋은 보약 한 사발, 함평 해수찜(전남 함평군 손불면 석산로)

함평 손불면 궁산리에는 전통 방식으로 해수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해수에 1300도로 달군 유황석을 넣고 거기서 나온 증기로 몸을 데운 뒤, 그 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덮는 방식이다. 뭉친 근육이 풀리고 피부가 매끄러워지는 것이 마치 몸에 좋은 보약 한 사발 들이켠 것 같다. 해수찜 마을 근처 돌머리 해수욕장은 넓은 갯벌과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하다. 모평마을은 돌담이 예쁘고, 500여 년 전에 만들어진 숲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먹거리로는 푸짐한 육회비빔밥이 있다.


● 설악 산행 뒤 즐기면 최고, 척산온천(강원 속초시 관광로)

속초의 겨울 명소는 역시 척산온천이다. 50℃를 넘나드는 뜨거운 물이 겨울바다 산책이나 설악산 산행 뒤에 즐기면 최고다. 척산온천은 높은 수온때문에 ‘데우지 않는 물’을 표방한다. 라돈과 불소 등이 있는 강알칼리 온천으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척산온천 휴양촌과 척산 온천장이 이곳 대표 온천으로, 척산온천휴양촌은 솔숲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인근 청초호길, 아바이마을, 닭강정을 비롯해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속초관광수산시장도 온천여행과 함께 즐기면 좋은 곳들이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 노천탕에서 바라본 서해 바다의 석양.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 특산 노랑 고구마도 매력, 석모도 미네랄 온천(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남로)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석모도에는 1월 석모도 미네랄 온천이 개장했다.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하는 미네랄 온천수다. 6월에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찾아가기가 한결 편해졌다. 강화8경으로 서해를 바라보는 경치가 일품인 보문사와 눈썹바위를 비롯해 민머루 해수욕장, 해발 316m 상봉산 자락의 석모도 자연휴양림, 외포항 젓갈수산시장 등이 이 지역 명소들이다. 지역 특산물인 노랑 고구마를 맛보며 온천에 몸을 담그고 서해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 석모도 온천 여행의 삼위일체라 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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