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국내파 자존심 살렸다

입력 2017-11-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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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벌어진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 사흘째 경기에서 LPGA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KLPGA 팀이 트로피와 우승 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KLPGA팀 우승’


대회 3년 만에 첫 우승…상금 6억5000만원
KLPGA 배선우·LPGA 이정은5 대회 MVP


2017년 한 해 동안 국·내외 무대에서 골프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줬던 태극낭자들이 필드에 모두 모여 살갑게 우정을 나눴다. 물론 승패의 순간만큼은 한없이 냉정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주최자로 나서 25명의 동료들을 직접 초청한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팀을 꺾고 출범 3회째 만에 처음 웃었다.

26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5승2무5패로 팽팽히 맞섰지만, 1∼3라운드 합계 스코어 13-11로 챔피언스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라운드와 2라운드의 희비가 서로 엇갈리면서 챔피언스트로피는 마지막 날에 가서야 주인공을 찾았다. 4명의 선수가 각자의 공을 치는 포볼게임으로 펼쳐진 첫 날의 승자는 LPGA팀이었다. 노련미에서 앞선 박인비-이정은5가 ‘대세 듀오’ 김지현-최혜진을 5&4(4홀 남기고 5홀 차)로 이기는 등 2승3무1패로 앞섰다.

두 명의 선수가 하나의 공을 번갈아 치는 포섬게임으로 열린 둘째 날엔 KLPGA팀의 반격이 거셌다. 무려 4개조가 이겼다. 합계 4승1무1패로 KLPGA팀이 7-5 리드를 잡았다.

KLPGA MVP 배선우. 사진제공|KLPGA


최종라운드는 여왕들의 1대1 싱글 매치플레이로 전개됐다.

오지현과 이정은5가 각각 선봉장으로 나섰다. 첫 우승에 목마르던 KLPGA팀은 김지현과 김지현2, 이승현을 앞세워 3승을 챙겼다. 추격자 입장이었던 LPGA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정은5와 이미림, 양희영이 상대를 제압하고 역시 3승으로 맞불을 놓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후반 조의 배선우와 고진영이 깨트렸다. 먼저 배선우가 16번 홀에서 유소연을 3&2로 제쳐 우승까지 승점을 1로 줄였다. 이어 고진영도 같은 홀에서 김세영을 3&2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첫 승을 맛본 KLPGA팀은 챔피언스트로피를 높이 들어올리고 기쁨을 나눴다. 우승팀 상금은 6억5000만원, 준우승팀 상금은 3억5000만원이다.

양 팀 각각 1명씩 받는 MVP는 배선우와 이정은5가 차지했다. 지난 2차례 대회에서 6연패를 당했던 배선우는 이번 대회 전승인 3승을 거뒀고, 이정은5는 2승을 챙겼다.

이날 대회를 끝으로 국내 골프시즌은 겨울잠에 들어간다. KLPGA와 한국프로골프(KPGA) 모두 국내대회를 잠시 쉬고 내년 시즌을 기약한다. 다만 KLPGA의 주축선수들은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더퀸즈 presented by 코와에 출전해 국가대항전을 치른다.

경주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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