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등급심사의 계절…득점 높아도 연대율 낮으면 ‘말짱 꽝’

입력 2017-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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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등급 22위권 동시에 연대율 40% 필요
서화모·김재윤 등 연대율 충족 승급 관건


경정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등급심사 기간이 다가왔다. 2018시즌 상반기에 적용할 이번 등급심사는 25회차 성적부터 48회차 성적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등급 간 격차를 두어 A1등급으로 진입이 더 어려워졌다. 지난해까지는 A1, A2 등급이 각각 20%를 차지했지만 올해부터는 A1 등급 15%, A2 25%, B1·B2 각각 30%를 배정했다. 평균 착순점으로 이뤄지던 등급심사가 평균 득점(평균 착순점 - 평균 사고점)으로 바뀌어 사고점 없는 안정적인 경주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 A1등급

현재 A1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선수는 전체 경정 선수(149명) 중 22명이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준 심상철(7기, 35세, A1등급) 선수가 평균득점 8.81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태희(1기, 46 세, A1등급) 선수가 평균득점 7.10으로 2위, 박정아(3기, 38세, A1등급) 선수가 평균득점 7.07 로 3위에 올라 있다.

평균득점이 좋다고 무조건 A1등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평균득점과 함께 연대율 기준도 만족시켜야 한다. 연대율이란 출전경주에서 1, 2위에 들어오는 횟수를 전체 출전경주로 나눈 것이다. 현재 A1등급은 40%, A2등급은 30%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A1등급인 22위권 중 연대율이 부족한 선수들이 있다. 전반기 B1등급인 서화모(1기, 43세) 선수가 37.5%로 40%에 2.5% 부족한 상황이다. 서화모는 9월 후반기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들어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반기 A2등급을 받으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김재윤(2기, 38세) 선수도 연대율 마지노선인 40%을 기록하고 있어 성적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반기 B1 등급을 받은 김국흠(1기, 46세) 선수가 연대율 39.1%를 기록하고 있다. 성적의 기복이 심하지만 실전경주 경험이 많은 만큼 노련미로 부족한 연대율을 끌어올린다면 A1 등급을 받을 수 있다.


● A2등급

김태규(10기, 33세) 선수가 5.26점으로 59위에 오르며 A2등급 커트라인에 걸쳐 있다. 김현철(5.22점), 김창규(5.21점) 선수와의 성적 차이가 각각 0.04점과 0.05점으로 마지막까지 불꽃 튀는 쟁탈전이 예상된다.

A2등급에서도 연대율 관리가 필요한 선수가 4명 정도 있다. 최재원(2기, 49세) 선수는 현재 연대율 32%이지만 최근 스타트감과 1턴에서의 전개력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이다. 남은 경주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등급유지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문주엽(6기, 36세) 선수도 연대율 25%를 기록하고 있어 위험하다. 스타트감이 많이 떨어져 주도적인 경주운영을 펼치지 못하고 있어 다른 선수보다 더 분발해야 한다.

현재 연대율 29.7%인 사재준(2기, 43세) 선수는 2014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우승을 차지한 강자이지만 신형 모터의 특성을 살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 전반기 B1등급으로 시작한 이휘동(14기, 28세) 선수는 14기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A2등급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연대율이 22.2%에 불과해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출전하는 모든 경주에서 1∼2위권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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