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의 품위’를 지킬 수 있을까. ‘막돼먹은 영애씨’가 시즌16으로 돌아온다.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 컨벤션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6’(극본 한설희 연출 정형건)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배우 김현숙, 이승준, 라미란, 이규한, 손수현, 정다혜, 고세원, 송민형, 김정하, 윤서현, 정지순, 스잘김, 이수민, 정형건 PD 등이 참석했다.
‘막돼먹은 영애씨’(이하 ‘막영애’)는 2007년 4월 첫 방송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국내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 대한민국 대표 노처녀 ‘이영애’(김현숙 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종영된 시즌15에서는 ‘고구마’ 같던 삼각관계를 끝내고, 이영애와 ‘이승준’(이승준 분)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며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한다.
그리고 결혼을 암시한 메인 포스터처럼 시즌16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연출을 맡은 정형건 PD는 “이번 시즌16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공감, 위로를 드리려고 한다. 이번 시즌에도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며 “이번 시즌에는 이영애가 드디어 결혼한다. 결혼을 하고 처녀로 있던 이영애가 유부녀로 바뀌면서 발생되는 새로운 인간관계와 변화된 환경에서 보여지는 에피소드를 주로 다룰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이영애의 감정과 에피소드들을 밀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자신 있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는 사실을 먼저 밝힌다”고 이야기했다.
10년째 이영애 캐릭터를 연기 중인 김현숙은 “조금 더 설렌다. 이번 시즌에서는 이전 시즌보다 인생의 2막을 열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큰 사건과 이슈들이 많이 일어날 거다. 내가 이때까지 열심히 촬영했지만 이번에는 큰 변화가 있기 때문에, 더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이슈들과 함께 우리가 대본을 7회 정도까지 봤다. 골수팬들이 원하시던 쫀쫀한 스토리,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도 변화와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 진짜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제작진과 주인공 김현숙은 골수팬들에게 부흥할 이야기로 돌아왔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기존 멤버들은 익살스러움으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중에서도 ‘넣어둬 넣어둬’의 유행어를 지닌 라미란은 “영애(김현숙)는 이번 시즌에서 결혼 등 좋은 일도 생기고 점점 인생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미란’(라미란)의 인생인 왜 이렇게 우여곡절이 많고 점점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며 “대본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별다르게 살아가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미란 캐릭터를 보며 희망과 용기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서현 역시 “이번에는 과장에서 대리로 좌천된다. 라미란이 푸념하는데, 나만 하겠나”라고 말해 웃음 더했다.
또 다른 감초 캐릭터 김혁규로 등장하는 고세원은 “10년째 ‘혁규’인지, ‘빡규’인지 헷갈릴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윤서현, 정지순과 함께 ‘바보 삼형제’ 케미를 볼 수 있을 거다. 올해가 만 10년째 되는 해다. 더 성공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대해 달라”고 이야기했다.
중간에 투입됐지만, 남자주인공으로 일약 ‘영애의 남자’가 된 이승준. 극 중 이영애와 결혼하게 되는 이승준은 “시즌12부터 함께했는데, 이번 시즌을 맞는 소감은 나 역시 10년을 함께한 기분이다. 정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며 “영애와의 결혼은 글쎄다. 영애는 여러 사람이라도 만나 보고 나한테 왔는데, 나는 아무도 못 만나 보고 처음부터 영애였다. 앞으로도 영애일 거라고 생각하니 아주 기분이 좋다”고 묘한 멘트로 웃음 자아냈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드라마 ‘막영애’가 10년을 채워 새로운 이야기를 향해 달려간다. 노처녀 이야기 10년을 지나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전망. 중독되는 ‘병맛’드라마로서 다시 한번 골수팬들의 기대에 부흥할지 주목된다. ‘막영애’ 시즌16은 12월 4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