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코치 조인성, “앉아쏴도 전수하고 싶어”

입력 2017-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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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조인성 코치가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지도자로 첫발을 뗀 그의 각오는 “선수들이 어려움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코치가 되는 것”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두산 조인성(42) 신임 코치는 20년(1998~2017)간 프로에서 포수로만 뛰었다. 그 중 14년(1998~2011)을 LG에서 활약했다. LG를 대표하는 스타로 오랜 시간 잠실구장에 출근하면 왼쪽 트윈스 클럽하우스로 향했다. 그러나 3일 두산 코치로 첫 출근길은 달랐다.

조 코치는 특유의 보조개 미소를 지으며 “(잠실 중앙 출입구) 왼쪽이 아닌 오른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여러 느낌이 들었다. 두산은 과거부터 ‘포수왕국’이었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상대 팀의 포수로 가장 두려운 팀이었고 가장 배우고 싶은 팀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조 코치는 정식으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75번이 적힌 유니폼을 받았다. 연이어 열린 팬 초청 행사 ‘곰들의 모임’에 참가해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도 했다.

조 코치는 “선수로 20년을 뛰었지만 신인 때로 돌아온 느낌이다. 설레지만 걱정도 크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크게 느낀다. 선수 때 틈틈이 준비했던 메모도 다시 꺼내 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어려움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코치가 되고 싶다. SK에서 감독님(두산 김태형 감독)을 코치로 만났는데 무척 어렵지만 신기하게도 먼저 다가가 여러 가지를 묻고 의논하고 싶은 코치였다. 감독님의 그러한 특별한 능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조인성. 스포츠동아DB


조 코치는 현역시절 앉아서 도루 저지 송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포수였다. ‘앉아쏴’로 표현되는 특별한 송구는 트레이드마크로 남아있다. “지도자가 됐기 때문에 당연히 ‘앉아쏴’도 전수하고 싶다. 물론 포수마다 장단점이 다 다르고 일어서서 송구하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한 선수도 많다. 단, 송구능력과 그를 뒷받침 하는 하체와 밸런스가 있다면 함께 ‘앉아쏴’를 훈련해 보고 싶다”며 웃었다.

공식 발표 전이지만 조 코치는 지도자 데뷔 첫 시즌부터 1군 배터리 코치로 활약할 예정이다. “굉장히 부담감이 크지만 그동안 쌓은 경험을 잘 전달하겠다.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 할 수 있도록 돕겠다. 1차 스프링캠프가 호주 시드니인데 날씨를 체크하면서 훈련 스케줄을 잘 준비해 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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