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연봉 확실시’ 이정후, 2006 류현진 인상률도 넘어서나

입력 2017-12-0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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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는 2007년 임태훈 이후 10년만에 탄생한 ‘입단 첫해 신인왕’이다. 신인 야수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는 등 넥센에 큰 시너지효과를 불어넣은 그의 2018시즌 연봉에 큰 관심이 쏠린다. 그 기준점은 루키이던 2006년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거머쥔 류현진이다. 스포츠동아 DB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진 KBO리그 비활동기간이다. 선수들은 이 기간에 휴식을 취하거나 각종 시상식에 참석하고, 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 해외로 개인훈련을 떠나기도 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연봉협상이다. 연봉은 직전 시즌 성적에 대한 보상이자 새 시즌에 대한 투자다. 그런 점에서 2017시즌 신인왕을 거머쥔 이정후(19·넥센)의 2018시즌 연봉은 초미의 관심사다.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입단한 올해 전 경기(144게임)에 출장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 출루율 0.395의 성적을 거두며 신인왕에 올랐다. 최다안타 공동 3위, 3루타 공동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뽐냈다. 전 경기 출장은 이정후를 비롯해 김재환(두산), 박해민, 구자욱(이상 삼성), 손아섭(롯데) 등 5명뿐이었다. 무엇보다 2007년 임태훈(당시 두산) 이후 10년만에 탄생한 ‘입단 첫해 신인왕’이라는 점은 이정후의 가치를 설명하는 단적인 예다.

넥센 이정후. 스포츠동아DB



● 억대 연봉 확정적, 마케팅 효과도 고려

자연스럽게 시선은 이정후의 2018시즌 연봉으로 향한다. 비교대상은 2006년 한화 소속이던 류현진(현 LA 다저스)이다. 류현진은 입단 첫해인 2006년 30경기에 등판해 18승6패 1세이브, 방어율 2.2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입단 첫해 2000만원이었던 그의 연봉은 2007년 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400%(8000만원)의 인상률은 KBO리그 역대 최고이고, 2년차 연봉 1억원은 여전히 같은 연차 연봉 최고액으로 남아있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은 2700만원. 비록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이정후가 불어넣은 시너지효과는 엄청나다는 분석이다. 팀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유니폼 판매, 관심도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과가 컸다. 한 야구인은 “올해 넥센에 이정후가 없었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라”고 말했다. 여기에 류현진이 입단했던 11년 전과 비교해 물가 상승폭이 큰 터라 억대 연봉은 확정적이다.

한화 이글스 신인 시절 류현진.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 400% 인상률은 ‘미지의 영역’인가

관건은 연봉 인상률이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에서 400%(1억800만원)가 오르면, 2018시즌 1억350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류현진의 인상률을 뛰어넘는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한 터라 투수와 타자의 가치가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10년만에 탄생한 순수 신인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가능하다고 못 박을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넥센 구단 고위관계자도 “신인 야수의 기록을 모두 갈아치운 점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말로 이정후의 가치를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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