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장민재는 2017시즌을 돌아보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컸다”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책임감과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동아DB
장민재의 2017시즌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기며(119.1이닝) 48경기 6승(6패), 방어율 4.68의 성적을 거둔 2016년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33경기에 등판했지만, 2승 5패 방어율 7.76의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1군에 등록된 124일의 시간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마무리캠프에 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는 “2017년은 반성의 시간”이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솔직히 나도 모르게 자만하기도 했다. 2016시즌이 끝나고 스스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욕심이 독이 됐다.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실망도 컸다. 9월에 일찌감치 서산(2군)에 내려가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모든 게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운 게 아니라 내 자신과 싸웠다. 마운드에서 내 마인드가 달랐다. 뭐든 ‘2016시즌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 쫓기더라. 2017시즌은 점수를 매길 가치도 없는 것 같다. 올해는 말 그대로 야구를 못한 선수였다.”
12월 1일부터 비시즌에 돌입했지만, 마냥 쉴 수만은 없다. 내년 2월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준비해야 한다. 한용덕 감독도 비시즌의 중요성을 강조한 터였다. 장민재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에는 추워서 공을 던지기 어려우니 따뜻한 나라에 가서 훈련할 생각이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제야 느끼는데 체중조절과 같은 몸관리도 하나의 훈련이다. 지금도 주위를 둘러보며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