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①] BTS팝 탄생 비결…방시혁, 방탄소년단 성공을 말하다

입력 2017-12-10 15: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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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①] BTS팝 탄생 비결…방시혁, 방탄소년단 성공을 말하다

BTS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을 중심으로한 세계 음악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글로벌 팬들은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K팝의 범주가 아닌 BTS팝으로 분류한다. K팝과는 다른 DNA를 갖고 있다는 것.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K팝 고유 가치에 진정성을 담았다. 어쩌면 K팝 더하기 방탄소년단이 곧 BTS팝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 것인지도 모른다.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선 방탄소년단의 ‘윙스 투어 더 파이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방시혁 대표는 이날 “해외 시장을 의도적으로 공략한 적 없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방탄소년단의 현재 위치를 만들었다”며 “처음 방탄소년단이 만들어졌을 때 K팝의 고유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 K팝은 비주얼적으로 아름답고, 음악이 총체적 패키지로 기능하고 퍼포먼스가 뛰어난 점이다. 언어적인 경계를 넘어서기 위한 수단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탄소년단만의 가치를 더하고자 했다. 하나는 힙합으로 대변되는 흑인 음악을 베이스로 했다. 멤버들이 좋아하는 장르다. 또 한 가지는 멤버들 자신의 이야기, 진정성을 지키고자 했다. 매우 우연이지만 이 두가지가 서구 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유용했다”고 방탄소년단만의 방향성을 덧붙였다.

더불어 "미국시장을 위해 영어로 된 노래를 발표하고 가수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가수가 영어를 배우고 미국 회사랑 계약해 데뷔를 하고 미국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것은 케이팝 가수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미국시장에 데뷔한 아시아인 가수일 뿐"이라고 소신을 전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멤버 개인보다는 팀 자체로 기능한다. 방시혁 대표 역시 “팀으로서 성장한 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데뷔할 때부터 다져왔다. 7명 모두 나를 감동시키고 있다. 방탄 ‘소년’이라는 정체성의 경우에는 예전에 슈가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어른이 되더라도 꿈을 향해 정진한다면 소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말이 방탄소년단을 가장 짧고 굵게 표현했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그러면서 ‘방탄의 아버지’라는 애칭에 대해선 “아티스트는 누군가가 창조하는 건 아니다. 아버지라고 불리는 순간 방탄소년단은 객체가 된다. 내 철학과 맞지 않아 불편하다. 또 나는 미혼이다.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니까 내가 결혼한 줄 알더라. 총각일 뿐”이라고 아티스트를 존중, 유머까지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빌보드 차트에서 한국 그룹으로는 최초 기록을 세웠다. ‘MIC Drop’ 리믹스가 빌보드 Hot 100 차트에서 28위로 진입했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도 4위로 진입했다. 케이팝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TOP 40에 진입하며 방탄소년단의 자체기록이었던 ‘DNA’의 67위 기록을 경신했다.

중소기업이 이룬 기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방시혁 대표는 “방탄소년단의 역사 자체가 유기적이다. 지금도 놀라운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성장 분기점을 콕 집어 언급하기에 쉽지 않다”고 방탄소년단의 지난 4년을 돌아봤다.

방 대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을 둘러싼 해외 반응은 ‘쩔어’라는 노래부터 시작됐다. 리액션 전문 유튜버들에게 큰 반응을 일으켰고 영업을 본격적으로 나서게 했던 계기였다. 방시혁 대표는 “‘불타오르네’는 ‘쩔어’로 결집된 팬덤을 터지게 했다. ‘피땀눈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 이후에는 최근에 빌보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등 언론의 관심이 합쳐져서 눈덩이가 됐다”고 여러 의견을 종합해 그룹의 인기를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방시혁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로서 음악적 다양성을 공존하는 시대를 이야기했다. 그는 “영향력을 논하기에 우리는 아직 깜냥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바라는 부분은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을 나도 산업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미래 세대에게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굳이 언급하자면 진정성이다. 바람이 있다면 K팝이 글로벌 세계에서 생동할 수 있었으면 한다. 빅히트 역시 음악적 다양성이 공존하는 시대로 가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방탄소년단은 8~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윙스 투어 더 파이널’을 개최했다. 이 공연은 지난 2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남미, 동남아, 호주, 일본 등 19개 도시에서 총 40회 진행되며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았다.

사진제공=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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