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시계, 친절한 TV…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입력 2017-12-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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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기본 탑재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40조원 규모 방대한 시장에 IT공룡 눈길
IPTV, 인기캐릭터 활용 교육 콘텐츠 봇물
스마트 워치 등 키즈 웨어러블 경쟁 치열


국내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기업들이 요즘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는 분야가 있다. 바로 키즈산업이다. IPTV를 통해 인터렉티브(쌍방향) 콘텐츠를 선보이는가 하면, 성능이 업그레이드 된 어린이 대상 웨어러블(입는) 기기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국내 키즈산업 규모는 약 4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방대한 이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IT를 접목하고 있다.

우선 눈여겨 볼 것이 IPTV를 활용한 교육 콘텐츠다. KT는 15일 인공지능(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통해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어린이들이 핑크퐁 영어 교육 영상을 시청하고, 문장을 따라 말하면 기가지니가 발음의 정확도 등을 분석해 “엑설런트!” 등의 피드백을 주는 서비스다. 놀이하듯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 서비스는 5일 KT가 스마트스터디와 체결한 ‘키즈 테크 및 콘텐츠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첫 성과물이다. 스마트스터디는 유명 캐릭터 ‘핑크퐁’을 만들어낸 기업이다. 두 회사는 AI,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접목한 유아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기로 했다.

KT는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유아 콘텐츠 시장에 활용 가능한 신기술과 단말 개발을 주도할 방침이다. 스마트스터디는 핑크퐁과 같은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 모델에 협력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8월 말 구글과 손을 잡았다.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에 기본 탑재했다. 어린이 특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유튜브 키즈는 콘텐츠를 카테고리화 해 아이들이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특히 인기 유튜브 동영상을 영어는 물론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볼 수 있어 놀이처럼 즐기며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다. 채널 및 콘텐츠의 차단·허용 설정 기능을 제공해 유해 콘텐츠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도 있다. ‘검색 설정’을 통해 자녀에게 적합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도록 허용하거나 일부 콘텐츠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검색을 제한할 수 있다. 유해한 동영상은 신고 또는 차단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음성 검색 기능’ 등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IPTV 유아서비스 플랫폼 U+tv 아이들나라는 육아 전문가와 아동 심리 전문가 등이 추천하는 인기 캐릭터 콘텐츠나 유튜브 채널을 리모컨 핫키 한번에 쉽게 접속해 시청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독점 콘텐츠는 물론 육아전문가가의 추천 도서를 구연전문 성우가 직접 들려주는 ‘책 읽어주는 TV’ 등 육아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리모컨으로 부모와 영상통화하고, 폴리와 핑크퐁, 코코몽 캐릭터와 교감하는 ‘전화놀이’등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IoT 서비스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KT ‘기가지니 키즈워치’(위쪽)와 SK텔레콤 ‘준×누구’는 어린이용 웨어러블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KT·SK텔레콤



● 스마트워치, 안전에 재미를 더하다

키즈산업에서 IPTV 서비스만큼 주목받는 것이 웨어러블 기기다. 대표적으로 시계형 스마트기기가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기능은 물론 AI 등을 이용한 다양한 편의 및 재미요소도 갖췄다.

SK텔레콤은 어린이 웨어러블 기기 ‘쿠키즈워치 준3’에 AI플래폼 ‘누구’를 적용한 ‘준×누구’를 10월 말 선보였다. 음성으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날씨와 일정, 한영사전, 위키피디아 검색 등의 기능도 음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부모에게 전화를 걸고 싶으면 화면을 쓸어올린 뒤 “엄마한테 전화”라고 하면 된다.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역시 화면을 쓸어올린 뒤 “OOO가 뭐야?” 라고 물어보면 위키 검색을 통해 찾아낸 결과를 음성으로 들을 수 있다.

KT는 내년 초 ‘기가지니 키즈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다. 음성명령으로 정보검색을 할 수 있으며, 지능형 대화까지 지원한다. 음성통화와 짧은 메시지 송수신, 카메라 등 기능은 물론 안전을 위한 상황 알림, 긴급 통화, 무전톡 등 부가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인기 캐릭터 ‘무민’을 디자인에 활용하고, 5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카카오도 키즈 웨어러블 시장 도전에 나섰다. 카카오의 자회사 블루핀은 ‘카카오키즈 워치’를 11일 출시했다. 지능형 기기로 빅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아이의 정확한 위치파악이 가능하다. 부모용 관리 앱을 통해 기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음성인식 기능도 포함돼 전화걸기와 사진촬영 등 주요기능을 자동으로 실행하고, 문자전송 시 음성으로 입력하면 텍스트가 전송된다. ‘마법천자문’과 ‘초능력어휘’ 등 교육 콘텐츠는 물론 자연사박물관 등 체험콘텐츠, ‘퀴즈배틀’과 같은 게임 콘텐츠도 내장돼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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