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김현수가 안긴 선물 유재유

입력 2017-1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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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프리에이전트(FA) 김현수의 보상선수로 투수 유재유(전 LG)를 선택했다. 민병헌(롯데)의 보상선수로 백민기를 선택한 데 이어 또다시 ‘미래’를 바라보며 유망주 투수를 영입했다. 스포츠동아DB

두산은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29)의 보상선수로 27일 우완 투수 유재유(20)를 지명했다.

김현수는 내년이면 만 30세가 되는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다. 특히 메이저리그에서 지난 두 시즌 동안 활약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2006~2015시즌 10년 동안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4066타수 1294안타로 통산 타율 0.318에 142안타 77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주목할 만한 성적은 10시즌 통산 1130경기에서 올린 OPS 0.802다. 이는 김현수가 기복 없는 특급 타자임을 보여준다. 특히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2015년 기록한 홈런 숫자는 28개에 이른다. KBO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얻은 김현수는 2015시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 2016~2017 2년간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다.

두산은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 완성된 팀 리빌등으로 국내 복귀 이후 영입 전에 뛰어 들지 않았다. 하필 김현수가 잠실 라이벌 LG와 계약하며 팀 프런트는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다.

장기적인 팀 운영계획 아래 두산이 자랑하는 팜 시스템 속에서 FA전력 유출에 대한 전략을 세웠고, 그동안 남다른 성과도 도출해냈지만, 팬들은 한 때 두산 프랜차이즈로 활약한 김현수를 잡지 못한 것에 대해 구단에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LG는 김현수를 영입하며 두산이 자랑하는 야수진에 포커스를 맞춘 20인의 보호선수 명단 작성에 공을 들였다. 특히 투수 보호에 전력을 다했지만 두산은 2016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에서 지명한 충암고 에이스 출신 유재유를 손에 넣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시속 140㎞ 중반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다. 특히 이제 갓 스물이다. 앞으로 누구도 가늠할 수 없는 잠재력을 가진 투수다. 그만큼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유재유는 키 183㎞의 큰 키에 빠른 공을 가진 우완 투수로 청소년국가대표 출신이다. LG가 애지중지하던 핵심 유망주였지만 두산의 기대 속 보상선수로 이적했다.

김현수에 앞서 또 다른 FA 민병헌을 롯데에 빼앗겼던 두산은 롯데에서 보상선수로 우투우타 외야수 백민기(27)를 선택한 바 있다. 두산은 LG나 롯데에서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선수 중 제법 이름값이 있는 선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의 실력보다 장기적인 미래 가치를 염두에 두고 보상선수를 선택했다. 이 역시 육성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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