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32] 27.54점차 뒤집은 차준환, 평창행 대역전 드라마 쓰다

입력 2018-01-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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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최종 3차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2018’이 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렸다. 종합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휘문고)이 김연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출전권의 주인이 모두 가려졌다. 가장 관심을 모은 남자 싱글에선 차준환(17·휘문고)이 극적으로 평창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7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선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최종(3차)선발전 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마지막 날 경기가 벌어졌다. 이날 현장에는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몰려 평창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지켜봤다. 특히 남자 싱글에 걸린 단 한 장의 티켓을 두고 마지막까지 다툼을 펼친 차준환과 이준형(22·단국대)의 연기는 최대 관심사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평창행 티켓을 얻은 주인공은 차준환이었다. 1~2차 선발전 합산점수 459.12점으로 1위를 달리던 이준형은 이날 프리스케이팅 점프 과정에서 두 차례 넘어지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146.18점을 받는 데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6.8점을 더한 1~3차 선발전 합산점수는 682.1점이었다.

차준환이 7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차준환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이준형을 제치고 평창행 티켓을 품었다. 목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날 가장 마지막에 연기를 펼친 차준환은 168.60점을 받았다. 두 번째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실수를 저질렀지만, 나머지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며 단 1점의 감점도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1~2차 선발전 합산점수 431.58점으로 이준형에게 밀리는 형국이었지만, 3차 선발전에서 쇼트프로그램(84.05점) 포함 252.65점을 받으며 1~3차 합산점수 684.23점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준형을 불과 2.13점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평창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차준환은 “올림픽은 모두가 원하는 꿈의 무대다. 평창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주며 즐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장의 티켓이 걸린 여자부에선 최다빈(18·수리고)과 김하늘(16·평촌중)이 평창행을 확정했다. 최다빈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26.01점을 받아 1~3차 선발전 합산점수 414.27점으로 당당히 평창으로 향하게 됐다. ‘작은 거인’ 김하늘도 1~3차 선발전 합산점수 395.48점을 받아 최다빈의 뒤를 이어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기쁨을 누렸다. 개량한복을 차려입고 ‘아리랑’에 맞춰 연기한 아이스댄스의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5) 조도 평창행 티켓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페어 종목의 김규은(19)-감강찬(23) 조는 평창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하진 못했지만, 29일 발표하는 개최국 쿼터 확보 여부에 따라 평창행이 결정된다.

한편 피겨 신동으로 떠오른 유영(14·과천중)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135.1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의 69.53점을 더한 총점 204.68점으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하며 앞으로 전망을 밝힌 유영은 3월 15~19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따냈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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