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점검단은 이날 잠실 롯데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을 방문해 10여분 동안 시설을 점검했다. 짧은 시간 안에 시설 점검을 마친 것을 두고 이들이 이미 공연장 정보를 어느 정도 가지고 있고, 원하는 기준과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반면 전문 공연시설인 해오름극장에선 1시간 20여분을 머물며 꼼꼼히 시설을 점검했다. 해오름극장은 남산국립극장 내에서 가장 큰 공연장으로 1563석 규모다. 다른 공연장 후보지와 견줘 다소 작은 편이지만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 단장은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은 뒤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음악으로”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우리측 관계자는 “아리랑을 틀겠다”며 약 1분 30초 동안 음악을 재생했다.
점검단은 전날에도 전문 공연시설인 강릉 아트센터에서 2시간 30여분을 머물며 꼼꼼하게 시설을 점검한 바 있다. 무대 조건을 비롯해 공연에 필요한 설비, 객석의 규모 등 공연장 여건을 살폈다. 아트센터 1층 로비에선 ‘위풍당당 행진곡’ 등을 재생하는 등 음향시설을 점검하는 소리도 들렸다. 북한 예술단의 강릉 공연은 강릉아트센터, 서울 공연은 해오름극장에서 진행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강릉과 서울에서 1박2일간 시설 점검을 마친 점검단은 이날 오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