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주루-불펜재건, SK 캠프의 두 가지 테마

입력 2018-01-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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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가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났다. 2018시즌 스프링캠프 출정에 오른 것이다.

SK는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팀이다. 이번 캠프에도 내부적으로 설정한 테마가 선명하다. 큰 틀에서 두 방향성이다.

첫째, ‘디테일의 이식’이다. SK는 2017년 KBO리그 홈런 역사를 새로 썼다. 234개의 팀 홈런은 단일시즌 역대 최다기록이다. 타자친화적인 홈 필드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 최적화된 타순을 조직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론 중위권의 벽을 깰 수 없음도 실감했다. 한 계단 더 도약하기 위해 SK가 선택한 노선은 ‘디테일의 장착’이다. 특히 주루 플레이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단순히 도루 숫자를 늘리겠다는 목표가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떻게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할 수 있느냐가 화두다. 정수성 주루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싱킹(thinking) 베이스볼’을 선수들에게 어떻게 전수할지가 포인트다.

또 하나의 과제는 불펜진 정비다. SK가 2017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쳤음에도, 결국 최종성적이 5위였던 것은 후반기 불펜진의 급격한 붕괴가 치명적이었다. 마무리부터 필승계투진까지 모두 원점에서 다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SK 서진용. 스포츠동아DB


마무리는 불펜투수 중 가장 구위가 좋고, 잠재력이 높은 서진용이 후보다. 그리고 좌완 박희수는 경험 면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서진용의 멘탈, 박희수의 투심 회복이 플로리다캠프부터 일본 오키나와캠프, 시범경기까지 검증을 받는다. 이밖에 2018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김주한이 셋업맨으로 테스트 받는다. 세 투수는 SK 불펜에서의 우완, 좌완, 사이드암의 상징성을 지닌다.

영건투수들도 실전용으로 단련된다. 우완 2년차 이원준과 우완 3년차 정동윤이 SK 불펜진의 ‘젊은 피’로 수혈된다. SK 2군 팜 시스템에서 1군 전력을 만들어내는 시험대이기에 내부적으로 주목도가 높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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