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54경기…기성용, 박지성과 어깨 나란히

입력 2018-02-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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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 기성용은 1월 31일(한국시간) EPL 안방 25라운드를 통해 EPL 통산 154번째 출전기록을 썼다. 만약 1경기만 더 추가하면 역대 한국선수 EPL 최다출전을 기록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5R 아스널전 풀타임…3-1 역전승 기여
꾸준한 자기관리로 한국선수 최다 출전
A매치도 97경기 출전…센추리클럽 눈앞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프로생활 13년차다. 만 17세이던 2006년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게 첫 걸음이다. 그 해 데뷔전을 갖지 못한 채 2군 경기였던 R리그에서만 10경기를 뛰었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건 2007년이다.

K리그에서 22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증명해보였다. K리그 활약을 발판으로 2008년 태극마크도 달았다. 요르단과의 친선전(2008년 9월5일)이 A매치 데뷔전이다. 10대 유망주의 무한도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3시즌 동안 80경기를 뛰며 K리그의 에이스로 우뚝 솟은 그는 2010년 1월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유럽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시즌 후반기에 투입된 탓에 초반 주전경쟁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타고난 재능과 부지런함으로 이내 제자리를 잡았다.

기성용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또 한번 힘을 받았다. 병역혜택으로 몸값은 치솟았고, 결국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EPL로 무대를 옮겼다. 당시 스완지 시티는 구단 사상 최고액의 이적료를 지불했다. 기성용은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EPL은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주전경쟁에서 밀리자 2013년 여름 선덜랜드로 임대되는 굴곡을 겪기도 했다. 이듬해 복귀하면서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이후 줄곧 스완지의 중원을 지켰다.

1월31일(한국시간) 열린 2017∼2018시즌 EPL 25라운드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기성용은 이날 아스널전에 풀타임 출전했다. 팀은 3-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고, 승점3을 보태 탈 꼴찌와 함께 강등권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중원에서 안정된 볼 배급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기성용은 EPL 출전기록을 154경기로 늘렸다. 2012∼2013시즌 29경기에 출전한 이후 큰 기복 없이 꾸준하게 출전하며 6시즌 째인 올 시즌 13경기를 추가했다. 이는 ‘한국축구의 전설’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기록이다. 박지성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8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스파크레인저스에서 활약했다. 기성용이 2월4일 레스터전에 출전한다면 155경기로 역대 한국선수 EPL 최다 출전을 기록한다.

출전기록은 기량과 자기관리를 대변해준다. 기성용은 칼날 패스와 경기흐름을 정확하게 읽는 중원의 사령관으로, 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물론 부상이 발목을 잡곤 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부상 탓에 대표팀은 물론이고 소속팀에서도 경기 출전보다는 재활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우려가 컸다. 하지만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며 팀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주장을 맡고 있는 대표팀에서도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아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그는 A매치 97경기 출전으로 3경기만 더 뛰면 센추리클럽에도 가입한다. 한편 기성용은 이날 믹스트 존에서 가진 현지 인터뷰에서 웨스트햄 이적설을 일축했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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