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의식주는 처음보다 점점 개선돼
대회 초기에는 숙소에서 추위와 싸워야 했다. 근무지까지 이동거리가 1시간이나 걸려 쉽게 피로했지만, 숙소에 돌아오면 온수 공급이 되지 않았다. 방 안엔 외풍도 들어왔다. 하지만 대회 중반부터 상당 부분 개선됐다. 대회 내내 일부 언론이 제기한 방한 문제도 일부 개선됐다. 근무자들은 사비로 방한도구를 구입할 필요가 없어졌다. 물론 설상 종목 등 일부 지역 근무자들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추위에 떨었다. 하지만 조직위는 추위에 노출된 야외 근무자들을 배려해 탄력적인 교대근무제를 운영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SNS에 떠도는 기대 이하의 식사 역시 사실이 아니다. 근무지에서의 식사는 대체로 만족스러웠다. 강릉컬링센터 운영인력식당에선 매 끼니 고기반찬이 나왔다. 대회기간 유행했던 ‘노로 바이러스’ 때문에 위생에도 상당 부분 신경 쓴 모습이었다.
● 수송·소통 등 기본적인 부분에 아쉬움 남아
조직위는 대회 초기부터 셔틀버스 관련 민원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볼멘소리는 잦아들지 않았다. 조직위는 대회 내내 자원봉사자 공식 홈페이지에 셔틀버스 배차시간을 공지했다. 그런데 배차시간 변경 빈도가 잦아 버스기사와 봉사자 모두 혼란을 겪었다.
봉사자와 조직위 간 소통도 문제였다. 수송 관련 문의를 하기 위해 자원봉사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봉사센터 세 곳 중 두 곳은 아예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유일하게 통화가 된 곳은 수송 관련 부서가 아닌, 서울 조직위 번호를 알려줬다.
조직위 측은 자원봉사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려 했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하지만 세밀한 부분들은 간과됐다. 소통과 배려, 그리고 존중이다. 한 외신기자는 “대회를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가 자원봉사자의 수준”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의 수준을 만드는 건 그들 자신, 그리고 그들을 서포트하는 조직위의 몫이다. 패럴림픽에선 디테일에도 신경 써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길, 자원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
지원익 스포츠동아 대학생 명예기자 jirrard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