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집②] CJ E&M, 자본·콘텐츠 앞세워 연예산업 전 분야 주도

입력 2018-03-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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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의 리더’ 이미경. 대다수 연예계 전문가들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관(단체·기업)으로 CJ E&M을 꼽았다. 특히 영화와 방송 분야에서는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유일의 콘텐츠 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기업”이라고 평했다. 사진제공|CJ그룹

■ 영향력 1위 기업·단체는?

지상파 제치고 방송가 트렌드 이끌어
작가·감독·배우들 선호도 1위 방송사
다양한 사업가능성 제시한 SM 2위에
네이버 3위, 접근성·여론 영향력 반증

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CJ E&M은 2018년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절대강자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부문을 맡은 CJ E&M은 2011년 3월 정식 출범 후 7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스포츠동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방송, 영화, 가요 등 각 분야 콘텐츠 제작자, 프로듀서, 평론가, 마케팅 등 엔터테인먼트분야 전문가 100명에게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단체(기업·기관·집단)’를 묻는 질문에 53명이 CJ E&M을 지목했다.

연예계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방송, 영화, 음반, 공연, 매니지먼트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전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체 콘텐츠 개발을 위해 꾸준하게 투자하고 판로를 모색한다”고 평가했다. 또 “대기업으로서 자금력이 막대”하고, “미디어 콘텐츠와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영화 및 TV 산업의 여러 분야를 수직·수평적으로 융합”할 수 있고, “지상파가 아니어서 여러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전문가들의 선정 이유에는 “장악하다” “아우르다” “압도적이다” “좌지우지하다” 등의 표현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한 전문가는 “지상파와 경쟁에서 월등히 앞설 정도로 방송가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작가, 감독, 배우들이 선호하는 방송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tvN ‘굿와이프’ 전도연, ‘명불허전’ 김아중은 “촬영 환경이 좋아 연기에 집중하기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연출자인 나영석 PD가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드라마 ‘응답하라 1997’과 같은 ‘응답하라’ 시리즈,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과 같은 ‘꽃보다’ 시리즈 등 인기 아이템의 꾸준한 개발은 “원소스 멀티유즈 및 360도 사업 다각화”를 보여준다. 영화 제작에 있어서도 “자체적으로 투자, 배급, 유통”이 가능하다.


23표를 얻은 2위는 동방신기, 레드벨벳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차지했다. 최근에는 배용준 김수현 등이 소속된 키이스트, 방송콘텐츠제작사 FNC애드컬쳐 등을 인수·합병해 영역을 확장중이다. 이로 인해 “가수, 배우, 콘텐츠 제작 등 영역을 파괴하며 엔터테인먼트사가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연예인 육성과 함께 파생되는 사업모델이 많고 기업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아이돌 육성 시스템, 팬덤 문화, 케이팝 시장 확대 및 산업화”는 SM의 성과로 꼽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연령층의 누리꾼의 의견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전문가 11명의 선택을 받았다. 대중의 반응이 가장 민감한 업종이어서 “실시간 검색어가 여론의 기준”이 되는 네이버의 막강함에 표를 던졌다.

정부(문화체육관광부 포함)는 “방향성 정립”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4표를 얻어 4위에 올랐다. 한 전문가는 “각종 규율, 규제로 인한 산업 내 재정비와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문화정책관련 변화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2표를 받아 5위에 진입했다. CJ E&M이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황금빛 내 인생’ ‘도깨비’ ‘푸른 바다의 전설’ ‘보이스’ 등을 제작했으며, “올해에는 20여 편 제작”이 목표여서 모든 방송사에 ‘배급’될 전망이다.

이 외에 대중, 누리꾼, 방송사, 현대카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소수의 지지를 얻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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